2017년이 시작된 지 다섯 달이 됐다. 계절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었고, 다시 초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다. 꽃이 피었다가 지고, 녹음이 우거지며 학교 안 풍경도 조금씩 변해왔다. 그렇지만 이러한 변화와는 달리, 최근까지도 비학생조교 고용 문제, 시흥캠퍼스 추진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학내 주요 현안으로 이어져 왔다. 5월 22일자 『대학신문』 또한 지난 호에 이어 이 의제들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대학신문』은 1면에서 5월 15일 비학생조교 파업 선포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비학생조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고 기자회견 및 벼룩시장을 진행한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문제의 경과 및 쟁점으로 이어진다. 2면 기사에서는 대학노조와 본부, 학생들의 입장을 함께 다루고 있다. 2면의 4컷 만화 ‘홈샤핑’도 1, 2면의 관련 기사들과 어울린다. 한편 1면의 오른쪽 한편에는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행정관을 점거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절차가 시작됐다는 기사가 있다.

비학생조교 고용 문제의 향후 추이와 함께, 학내의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환경에 관해서도 앞으로 『대학신문』이 관심 있게 다뤄주기를 바란다. 또한 이번 호에는 과거 본부점거본부장을 맡았던 윤민정 씨가 대학본부에 학생 징계 중단 및 학생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기고를 게재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대학신문』이 취재 및 보도뿐만 아니라, 지면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이 오고 가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도 해주기를 기대한다.

지면을 넘기면 폭넓은 분야에 걸친 보도들이 실려 있다. 학교 안으로는 지난 봄축제의 이모저모,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무산, 중앙도서관 교수 대리대출제, 교원 인사권 남용 여부 논란, 특정 전필 강의의 수강신청 과정 혼선 등 기사가 있다. 학교 바깥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청년 공약, 광장과 민주주의 기획, 플러스 사이즈 모델 인터뷰, ‘SF&판타지 도서관’ 취재기, 서울로 7017 개장 소식이 있으며, 종교 관련 주제서평, 영화평론 등도 읽을 수 있다.

나와 같은 독자 입장에서는 학내 이곳저곳의 배포대에서 『대학신문』을 집어 읽는 것만으로 여러 소식을 간편하고 빠르게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신문을 내놓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이 이번 학기에도 숨가쁘게 달려왔을 것이다. 이제 곧 6월로 접어들면 한 학기를 마무리할 때가 다가온다. 학기 초 한 차례 백지 발행을 거쳤던 『대학신문』으로서는 이번 한 학기가 더욱 쉽지 않은 시간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이 지면을 통해 이 신문이 나오기까지 애써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계속해서 좋은 기사로 『대학신문』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동우

사회학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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