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단수 단상 (斷水 斷想)
서울대 단수 단상 (斷水 斷想)
  • 대학신문
  • 승인 2017.05.28 06:52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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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목) 오전 6시부터 9시 반까지 배수펌프의 고장으로 인해 일시적인 단수가 발생했다. 공대, 자연대, 약대, 사범대, 인문대, 사회대, 생활대 등 여러 개의 단과대가 고통을 겪었다. 계속적인 물 공급을 필요로 하는 실험에 차질을 빚었고, 청소를 못하는 등의 문제도 있었지만 가장 큰 고통은 화장실 양변기다. 급한 용변을 꾹 참든지, 그래도 못 참으면 인간의 존엄을 무릅쓴 모험을 해야 한다. 만약, 이때 불이라도 났었다면, 초동진화를 못해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사고는 다행히 출근 전에 발생했고, 담당자가 차분히 신속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었으나, 만약 근무 시간 중이었다거나 회의 등으로 외부 손님이 많이 왔을 때 단수 사태가 발생했다면, 그 불편함은 내외부로부터 학교의 권위와 명예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단수는 인위적, 자연적 사고에 의해 예고 없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그중에 걱정을 비켜나간 곳이 있다. 39동에는 빗물과 중수 하이브리드 시설이 있어서 자체 수원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춰 화장실 용수는 100% 자급이 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물 공급이 안 돼도 화장실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또한, 일부 변기를 초절수형으로 바꾼 건물에서는 물 사용량이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건물 지하탱크 속에 남은 물로 다른 건물보다 두배 이상을 화장실 용수로 버틸 수 있었다.

다음번에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IOT 기법을 이용한 스마트 물 관리를 도입해야 한다. 주요 건물과 지점의 수량과 수위를 계속 감시하면서 평소와 다른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하면, 사전에 대비를 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누수의 감시, 물의 이상과다 사용 등을 감지해 상하수도요금을 절반 이하로 줄여줄 수 있다. 화장실은 누구나 가는 곳이니 가장 사람들의 활용도가 높은 곳에서부터 스마트 캠퍼스를 실감하게 할 수 있다. 우선 시범적으로 일부 구역에서만이라도 도입해보자.

둘째, 서울대 각 건물 또는 서울대 전체의 물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 공대건물인 39동은 화장실의 물을 자급하니 외부에서 물이 공급이 안 돼도 최소한 화장실 문제는 없다. 각 건물의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아서 평소에 지붕에 다시 올려 놓는다면 화장실 용도로 사용하거나, 그 물의 일부를 한여름 더울 때 옥상에 뿌려주면 냉방용 에너지도 줄일 수 있다. 옥상 녹화를 하는 데 쓴다면 금상첨화다. 각 건물의 물 사용량은 회당 10리터 이상 사용하는 변기를 회당 4리터를 사용하는 초절수변기로 교체하면 물 사용량이 줄어들어, 단수의 고통을 그나마 줄일 수 있다.

셋째, 현재 버들골과 공대 폭포에 홍수방지용으로 빗물저류시설 2만톤을 수백억 원을 들여 지어 놓았다. 이 시설은 홍수 방지시설이라 항상 비워 놓는다. 하지만 운전 매뉴얼을 수정해 평시에는 절반정도까지만 물을 받아서 화장실용도나 캠퍼스에 물길을 만들면 자연환경과 열섬현상도 줄일 수 있다. 관악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받아서 사용하면 엄청난 양의 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

넷째, 물 문제는 홍수, 단수, 절수, 에너지 문제, 교육, 홍보 등 종합적이다. 이것을 지금과 같이 별도로 관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비용도 많이 든다. 일시적인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대학교의 물과 에너지를 종합적으로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마스터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시행할 수 있는 학교 내 조직을 만들기를 제안한다.

한무영 교수

건설환경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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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보 2017-06-01 15:29:18
단수 사태가 일어난 것을 이번에 간접적으로나마 겪으면서 느낀점은 단수에 앞선 물관리의 필요성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시스템적 오류로 물공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만약 크나큰 자연재해나 전쟁등의 비상상황에서의 물곱긍 중단은 큰 사회불안을 초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식수 공급의 제한 등으로 나타났지만 단수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빗물저금통 설치나 빗물저류조 설치 등의 자급적 물관리 체계를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새롬 2017-05-30 11:56:21
이번 교내 단수사태로 인해 모두가 물관리 중요성에 대해 절실하게 와닿게 되는 경험을 하게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바탕으로 39동 하이브리드 시설과 같이 독립적으로 운영가능하도록하는 시스템이 다른 건물에도 도입되어, 평소 효율적인 물관리는 물론 긴급한 상황 또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원유식 2017-05-30 11:51:30
일반적으로 단수가 일어나면 손을 못씻고, 샤워를 못하는 등의 문제가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번 단수사태를 경험하면서 용변 문제가 가장 큰 문제임을 몸소 체험하였습니다. 다행히 제가 생활하는 35동 건물에는 일부 무수변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소변의 경우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해결 할 수 있어서 불편함을 다소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39동에는 이보다 더 좋은 시설이 있다고 하니, 그 사례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전체에 확산되어 언제 어떠한 이유로 찾아올지 모르는 단수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서영 2017-05-29 17:29:21
39동 하이브리드 시설과 같이 자체 수원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학교 모든 건물이 갖추게 된다면, 또 이에 더해 스마트 물 관리가 도입이 된다면, 이번 사례와 같은 물 문제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이브리드 시설을 모범으로 삼고 서울대학교 전체가 '스마트'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지훈 2017-05-29 17:06:15
최근에 발생한 서울대 단수현상에 대해서 사람들은 물의 소중함과 물의 자급에 대해서 재고를 하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화재 진화와 같은 비상용수와 관련해서는 단수와 관련없이 공급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조차 안된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고 또한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 무척 다행입니다. 39동 하이브리드시설관련해서는 어떠한 집단이든 개인이든 자신이 필수적으로 소비하는 것에 대한 '자급'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러한 시설이 많이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