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갇혀있지 말고 현장으로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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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은혜 기자
  • 승인 2017.08.2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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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배 교수
농경제사회학부

김완배 교수(농경제사회학부)를 방문했던 날, 그의 연구실 문은 누구의 방문이라도 환영한다는 듯 활짝 열려 있었다. 김 교수는 “교수들이 항상 연구실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민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교수실에 찾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자들이 자신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는 신념으로 교수 생활을 했을 만큼 학생들에 대한 김 교수의 애정은 남달랐다. 그는 “교수로 일하면서 항상 절대평가를 했는데 한 번은 수업을 듣는 학생의 70%에게 F를 줬다”며 “학생들이 공부할 때는 힘들어했지만 졸업하고 나서는 힘들게 한 공부가 도움이 됐다며 오히려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학생들이 이론만 공부할 게 아니라 현장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매 학기 한 번씩은 토요일에 현장견학을 가서 학생들이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농림수산식품부 소속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어려운 농업 사정을 해결할 방안을 고안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땅이 좁지만 자본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해외로 진출해 농산물을 재배한다면 우리나라로 다시 가져오거나 현지에 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필리핀을 비롯한 12개 국가에서 해외 농업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러시아 정부에서 넓은 연해주 땅에 한국 기업이 농업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며 “우리나라에 곧 닥쳐올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로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신입생 세미나를 열어 학생들과 계속해서 교류를 이어나갔다. 그는 “학과 회식 때 학생들이 소주를 우리 술로 알고 있는 것에 충격을 받은 것이 계기가 돼 신입생 세미나로 ‘우리 술을 찾아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입생 세미나에서 학생들이 직접 우리 술을 주조하는 공장에 가 우리 술의 전통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지도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만든 술이 진짜 우리 술”이라며 “향과 맛이 있고 약재를 넣어 건강까지 지켜주는 우리 술이 더욱 개발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농산물을 가공해 술을 만들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후학들에게 진심어린 조언도 남겼다. 그는 “10년 후의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농업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남미에서 대학원생 중에 농업 분야에 일할 사람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을 때 아무도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추천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시대에 맞게 영어 이외의 언어를 한 가지 더 배우는 등의 준비를 해 나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사진: 박성민 기자 seongmin41@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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