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가치를 잊지 않고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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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신문
  • 승인 2017.08.27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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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제 교수
화학생물공학부

관악산 깊숙이 자리한 신공학관 내에 유영제 교수(화학생물공학부)의 연구실이 있다. 관악산의 중심부인 그곳에서 유 교수는 화학자로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면서도 서울대의 교육 및 입시 시스템 발전에 교육자로서 관여했다. 그는 “교육과 연구 두 주제를 현역 시절 내내 고민했다”며 “벌써 정년이 돼 아쉬우면서도 짐을 내려놓으니 홀가분하다”고 정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유 교수는 고등학교 때 배운 생물에 재미를 붙인 것을 계기로 생물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당시 생물학계에서 화제였던 DNA 구조 및 줄기세포 분석에 참여하고자 세포 관련 연구가 가장 활발한 화학생물공학 분야로 진출했다. 교수가 된 후에도 그는 세포 구조 분석 연구를 지속했고, 이는 ‘슈퍼 효소’라는 신물질 개발로 이어졌다. 슈퍼 효소는 상온에서만 활성을 갖는 기존의 효소와 달리 높은 온도에서도 뛰어난 열안전성과 활성을 유지할 수 있어, 일상용 제품부터 새로운 산업 기술 개발에까지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유 교수는 “효소의 구조와 기능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효소의 구조를 적절하게 변형한 것이 슈퍼 효소 개발에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학자라는 이름으로 연구실에만 매여 있기를 거부한 인물이었다. 그는 교무부처장과 입학처장 등 학내 요직을 거치며 서울대 최초로 학생부종합전형을 개설했다. 유 교수는 기존의 입시 체제가 “문제 한 두개로 학생들을 줄 세웠다”며 “학생의 잠재력을 측정하는 심층적인 제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학생부종합전형의 의의를 밝혔다. 또한 그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부작용으로 지목됐던 기득권층 학생들의 과점화 현상에 대해선 농어촌 전형, 특수교육대상자 선발 전형 개설을 통해 해답을 모색했다.

교육자로서 유 교수가 가졌던 책임감은 그의 본업인 과학계에서도 이어졌다. 그 첫 단추가 2009년에 창립된 과학자 봉사 집단인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다. 유 교수는 “과학자에겐 국가 발전 및 질병 치료, 식량난 해결, 환경 보호 등 과학적 복지에 기여한다는 자부심 외에도 당장 기술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활동도 중요하다”며 과학 봉사 집단의 의의를 강조했다. 또한 유 교수는 최근 의료, 교육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은 통합적인 사회 환원 활동 시스템인 ‘서울대사회공헌교수협의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가 본업인 생물학 연구 외에도 입시제도 개편, 과학 봉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 근간에는 상생이라는 신념이 있다. 그는 “서울대는 국가와 국민의 사랑을 먹고 성장했다”며 상생을 기반으로 한 사회 환원 활동이 서울대의 과업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 교수는 “서울대인들은 독생한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후배들에게 상생의 미덕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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