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는 지난달 10일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시흥캠퍼스 협의회)’가 종료된 후 시흥캠퍼스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알렸다. 협의회가 진행되는 동안 중단됐던 시흥캠퍼스 기반시설 공사는 이달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성낙인 총장은 담화문에서 9월부터 교직원 아파트, 외국인 기숙사 등 기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계획을 밝혔으며, 본부는 8월 23일부터 9월 1일 사이 ‘시흥캠퍼스 장기임대형 교직원 아파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부가 시흥캠퍼스 조성 공사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대학신문』은 시흥캠퍼스 부지가 위치한 배곧 신도시를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둘러보고 지역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신문』이 방문한 시흥캠퍼스 부지에는 공사가 분주히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건축허가를 얻고 공사를 시작한 시험수조 연구센터는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었다. 시흥시 균형발전사업단 김영진 단장은 “수조연구센터는 공사가 많이 진척된 상태고 갯벌 매립지 부분에 건물을 짓기 위한 연약지반 공사는 앞으로 1년 정도 더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교직원 아파트, 외국인 기숙사와 같은 기반시설의 경우 건축허가 신청을 받는 대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를 시작한 시험수조연구센터는 현재 공정이 많이 진행된 상태다.

시흥캠퍼스 사업을 총괄하는 균형발전사업단은 시흥캠퍼스 사업은 기간이 정해진 특성화 사업인 만큼 지체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균형발전사업단 김영진 단장은 “우선 내년까지 3천억 원의 건립 지원금이 집행돼야 한다”며 시흥캠퍼스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본부는 이번 달 초까지 교직원 아파트, 외국인 기숙사 등 4500억 원이 투입되는 우선 사업을 지정하고 본격적으로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알린 바 있다.

시흥시는 성 총장의 담화문 발표 이후 시흥캠퍼스 공사를 재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환영 의사를 밝혔다. 『대학신문』은 배곧 신도시 주민들을 만나 ‘서울대’ 이름을 활용한 부동산 투기, 재난거점병원 설립 반대 등 논란이 일었던 의혹에 대해 입장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배곧 신도시 총연합회 류호경 회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배곧 주민들은 단순히 시흥캠퍼스가 들어온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조망권, 접근성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이 지역을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대나 서울대병원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분양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배곧 신도시에 위치한 한 분양사무소에서는 “서울대 때문에 배곧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분양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배곧 신도시 총연합회 류호경 회장은 기존에 논란이 됐던 의무 RC(기숙형 대학)와 재난병원 건립에 관한 주민들의 의견도 전했다. 그는 “주민들은 의무 RC가 진행된다고 알고 있었고 의무 RC를 여전히 원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재난거점병원 건립에 대해서는 “일부 시민들은 혐오시설이 아니냐며 우려를 보이지만 유사시에만 재난거점병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문적인 의료시설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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