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부가 2018학년 대학원 모집 인원 관련 공지를 번복해 논란이 일었다. 모집 공지가 수차례 변경되며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학생들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2018년 후기 석사과정 모집이 폐지되면서 이에 맞춰 대학원 석사과정 입학 계획을 세워뒀던 학생들이 다음 해로 입학을 미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제학부는 이번 달 내로 대학원 제도 개편 설명회를 열고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경제학부는 학부 홈페이지를 통해 2018년부터 대학원 석사 및 박사 단독과정을 선발하지 않고 신입생 전원을 전기 석박통합과정으로만 모집하겠다고 공지했다. 학생들이 국내 대학원 대신 유학을 선택하는 일이 잦아지자 경제학부 내에서 국내 박사 인력 부족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경제학부 입시장학위원회는 1년간의 논의 끝에 2018년부터 석박통합과정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정민 교수(경제학부)는 “1년에 한 번 전기에 석박통합과정으로 학생을 모집하면 학제를 1년 단위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경제학부는 교육부 지침상 전기에 석박통합과정으로만 신입생을 전원 선발할 수 없음을 뒤늦게 파악했고, 우선 학제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원래 경제학부는 전기에 석박통합과정으로 전원 모집하기 위해 기존에 할당된 석사과정 정원을 석박통합과정으로 넘겨 선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교육부 지침상 석사과정 정원을 박사과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해 개편된 제도 시행을 1년 유예한다는 공지를 다시 내렸다.

문제는 이렇게 재공지가 내려진 뒤 지난달 28일, 경제학부가 또다시 공지를 번복했다는 점이다. 경제학부는 1년 유예 안을 폐지하고 2018년 전기에는 석사과정과 석박통합과정을, 후기에는 박사과정만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8년 후기 석사과정 모집을 준비해온 학생들은 당장 내년 석사과정 입학을 미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스누라이프’에는 갑작스럽게 바뀐 공지로 진로 계획이 모두 틀어졌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한 학생은 "공지에는 인원 수 관련 내용만 나와 있을 뿐, 번복 이유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언급은 한 줄도 없었다"며 "그에 맞춰 복수전공 이수 및 졸업 계획을 세웠는데 복부전 신청기간이 다 지나간 시점에 번복 공지가 다시 올라왔다"고 곤란한 상황을 토로했다. 이정민 교수는 공지가 다시 변경된 배경에 대해 "교육부 지침에 어긋나는 관계로 학제 개편이 유예됐다“며 ”아쉬운 대로 우선 석사라도 1년 단위로 뽑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학부는 이달 내로 대학원 제도 개편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정민 교수는 “학생들이 간담회에 많이 참석해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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