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는 안 읽어도『대학신문』은 챙겨 본다는 학우들이 많다. 학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한 까닭도 있을 것이고, 일반 언론은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신선한 이슈와 관점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대학신문』을 즐겨 읽는 학우들이라면 분명 이번 호를 읽고 알찬 구성에 고개를 끄덕였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 지면의 기자모집 광고를 보고 ‘나도 지원해볼까?’라고 한 번쯤 고민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말이다.

1면의 전학대회 관련 기사는 대회의 진행 과정이 상세히 설명돼 있는 덕에 기사를 읽으며 전학대회의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학생사회에 어떠한 문제가 현존하는지, 그러한 문제가 시흥캠퍼스 등 학내 사안들에 대응하는 데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기사가 큰 도움이 됐다. 다만 평소 전학대회의 기능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의 경우 큰 맥락 내에서 이번 전학대회의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학대회의 기능이나 그간 대회가 제대로 성사되기 어려웠던 배경에 관한 설명이 부연됐으면 좋았을 것이다. ‘일반 학생들’과 ‘학생사회’ 간 벌어지는 거리를 좁히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라도, 학생사회 사건들에 관한 맥락적 보도가 보강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취재기사들 중에서는 소년범 교화제도를 다룬 기사가 눈에 띄었다. 최근 소년 범죄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소년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담론이 쏠리는 데에 따른 우려가 크다. ‘소년범을 다시 소년으로’라는 기사의 소제목처럼 소년범들을 처벌이 아닌 교화의 대상으로 바라볼 필요성을『대학신문』 독자들에게 상기시켜 줬다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듯싶다. 한편, 중앙 사진동아리 ‘영상’에서 기고한 사진들이 실린 「문예」면은 색다른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어 유익했으나 지면 배치는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사진과 캡션이 따로 배치되고 사진의 위치를 나타낸 다이어그램까지 별도로 있다 보니 시선의 흐름이 부자연스러웠다. 동아리 로고와 하단 광고가 큰 공간을 차지하면서 사진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돼 보이기도 했다. 광고가 없는 지면에 사진과 캡션이 차례대로 배치되고, 더불어 작가의 설명이나 기고 소감이 함께 실린다면 독자의 감상에 한껏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시절 선배가『대학신문』을 읽는 것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지켜봤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이처럼 내가『대학신문』에 기고할 기회를 갖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캠퍼스의 아크로폴리스보다는 페이스북의 대나무숲이 붐비는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대학신문』을 꾸준히 애독하는 것은 학생기자 분들의 쉴 틈 없는 하루하루 덕분일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대학신문』가판대가 텅텅 비어났으면 좋겠다. 한 부 더 집어 곁의 학우, 동료에게 권해보는 건 어떨까?

김태준
경제학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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