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연의 라운지 사용허가에 “월권행위” 논란

화물연대 노조원 110여 명이 학생회관(학관) 라운지에서 농성을 벌인 사흘 간 학생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화물연대 경인지부는 1일(월) 밤 부곡IC에서 차량을 동원해 점거시위를 벌이다 2일 오전 1시경 학내로 진입했다. 학내에서 농성을 벌이는 동안 이들은 화물연대를 지지하는 학생들과 결의대회를 갖는 한편, 총회를 열어 향후 노선을 논의했다.


농성으로 인해 학관이 평소보다 많은 혼잡을 겪자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SNULife」 자유게시판에는 “동아리연합회(동연)가 화물연대에게 라운지를 대여해준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며 라운지 대여과정에 대한 속기록 등의 자료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동아리연합회장 문권수씨(기계항공공학부·00)는 “밤늦은 시간이었고 빨리 결정해야 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라운지 대여를 논의 없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절차상의 문제를 문제 삼기보다 서울대에 올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입장을 학우들이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이번 농성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장 박경렬씨(응용화학부·98)는 “총학의 역할은 학내 구성원들 의견을 잘 조율해주는 것”이라며 “총학 차원에서 한쪽 입장으로 방향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경인지부 정책차장 심재학 씨는 “우리를 지지해 준 학생들에게는 고마웠지만, 학생공간을 독점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매우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4일 열린 총회에서 결정된 내용에 따라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같은 날 오후 6시에 학관 라운지를 떠나 민주노총 영등포지부로 옮겨갔으며, 화물연대는 5일(금) 파업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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