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수)과 12일 서울대 시설관리노동조합(시설노조)은 ‘부당해고자 복직을 위한 투쟁 쟁취 결의대회’를 가졌다. 시설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결의대회를 열고 대학본부에 △부당해고자 즉각 복직 △용역업체 소장 퇴진 △노조 차별 인사 조치 철회 △청소·경비 노동자 직접고용 및 정년 연장 △청소·경비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그러나 결의대회 이후에도 시설노조와 용역업체인 월드유니텍 간의 노사협의가 계속 결렬되면서 노사 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설노조는 노조원 5명이 부당 해고됐다고 주장하며 본부에 복직 희망 해고자 3명의 복직을 요구했다. 시설노조와 월드유니텍은 현재 다섯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입장이 엇갈려 여전히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시설노조 민갑동 위원장은 “복직을 원하는 해고자가 있음에도 월드유니텍이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월드유니텍 소장 및 대표이사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 대립으로 결렬됐다”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 총장 면담을 요청했고 서울대 국정감사가 예정된 23일 충남대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매주 수, 목요일에 결의대회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설노조의 요구에 대해 본부는 노사문제에 법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캠퍼스관리과 김기업 행정관은 “시설노조와 월드유니텍 사이에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본부는 국공립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권고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협의체’ 구성을 추진 중이다. 현재 청소·경비직 교섭단위의 대표노조는 일반노조로 이에 따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협의체에도 일반노조가 대표노조로서 참가 자격을 갖는다. 김 행정관은 “월드유니텍과 일반노조에 노사협의체 구성에 대해 공문을 보낸 상태고 18일까지 노사협의체 참여 신청서를 받기로 했다”며 “협의체가 만들어진다고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른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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