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반기는 소식은 언제나 『대학신문』으로 시작된다. 본인이 속한 기관에서는 교내 구성원이 가장 즐겨보는 『대학신문』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어 (방학이나 시험기간이 아닌 한) 매주 월요일마다 어김없이 『대학신문』이 배달된다. 특히 지난 10월 16일자, 1951호에는 ‘대냥이를 부탁해’와 이와 연관된 ‘취재수첩’ 코너가 인상적이었다. 아마 본인의 어머니께서 평소 동네 길냥이를 돌보는 일명 ‘캣맘’인 영향도 있을 것이다.

각 대학의 다양한 대냥이(대학 캠퍼스 내에 거주하는 길고양이)의 사진과 이야기로 구성된 ‘대냥이를 부탁해’ 기사의 도입 부분에서 평소 관심 있었던 서울대 길냥이인 르네의 소식에 나도 모르게 한 자 한 자 천천히, 꼼꼼하게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일전에 서울대 미대 근처에서 재학생들이 근처에 떠도는 길냥이에게 ‘르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집도 만들어주며 돌본다는 일간지 기사를 훈훈하게 읽었던 터라 르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사실을 접하고 알 수 없는 슬픔까지 몰려왔다. 또한 이와 관련된 기사를 취재한 학생기자의 ‘공존의 현장에서’ 코너를 읽으며 먼저 읽었던 사진 기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어느 쪽의 의견에도 치우치지 않고 취재하며 접하게 된 정보와 사실, 단순한 팩트를 전하고자 한 기자의 취재수첩을 읽고 다시 앞에 기사를 읽으니, 사진으로 꾸려진 기사들이 하나의 장면과 단순한 기사가 아니라 살아있는 어떤 주인공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로 연결돼 새롭게 읽혔다. 현재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에 접근한 학생 기자의 시선과 지금의 대학생들이 길냥이들과 만나 당면한 어렵고 복잡한 상황 가운데서도 다함께 공존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잔잔한 감동도 받았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TNR사업(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사업)과 길고양이 학대에 관한 기자의 고뇌에서는 생명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돋보였다. 그리고 예전에 동물 보호 관련 교육을 받을 때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동물에게 어떤 행동을 하고자 할 때 그 대상이 나 자신이라면 어떨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도 생각났다. 이처럼 그 사진기사와 기자의 취재수첩에서 전하고자 한 생명과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한 노력들이 필자인 나에게도 진한 감동과 공감으로 다가왔다.

『대학신문』을 통해 알게 된 대냥이들, 꼭 서울대뿐만 아니라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다른 대학의 다양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내가 이처럼 감동하며 관련 기사들을 집중 있게 읽을 수 있는 것도, 길냥이 기사를 통해 당연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생명과 살아있는 것에 대한 보살핌의 의무를 떠올리는 것도 바로 ‘공감’이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대학신문』이 계속해서 공감할 수 있는 많은 기사들을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 지금처럼 피곤한 월요일을 달래주는 비타민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길 응원해본다.

변영현 직원
서울대발전기금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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