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금) 우정글로벌사회공헌센터(153동)에서 학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단체 ‘빗소리’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직접고용이 갖는 의미를 중점적으로 다뤘으며 발제는 이종진 씨(국사학과·13), 채효정 경희대 해직 강사, 공공운수노조 하해성 노무사가 맡았다. 이들은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으로 인정받는 것이 곧 대학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이종진 씨는 기관장 발령 직원들에 대한 차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기관장이 발령한 직원은 총장이 발령한 법인직원과 맡은 업무에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임금·복지·근로조건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이들이 개별 기관에서 채용됐단 이유로 학내 구성원으로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경희대 해직 강사 채효정 씨는 현행 시간강사 제도가 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사의 교원 지위를 인정하는 것이 그들을 학내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 씨는 5년 반 동안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강사로 일하다가 해고 통지를 받은 뒤 시간강사의 교원 지위를 인정할 것을 요구해 왔다. 그는 “대학에서 일하면서 공동체를 함께 만드는 사람들이 합당한 몫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운수노조에서 노무사로 일하고 있는 하해성 씨는 자회사 설립으로 간접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본부가 중요한 업무와 그렇지 않은 업무를 나누고, 중요하지 않은 업무를 자회사에 맡기는 것은 차별을 정당화하는 행위”라며 “자회사를 설립해 분열을 묵인하지 말고, 본부가 노동자를 직접고용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가한 학생들은 비정규직 문제에 공감의 목소리를 냈다. 최효재 씨(법학전문대학원·17)는 “비정규직의 열악한 처우를 모르는 학생들도 여전히 많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학내 구성원의 관심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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