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민(서어서문학과·13)

예전부터 창작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재밌는 영화를 보면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고, 좋은 책을 읽으면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단순히 취미로 영화를 찍고 글을 쓰는 것이 매우 사치스러운 일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작년 겨울에 영화를 찍을 기회가 생겼고, 저는 살면서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용기를 내어 이 시나리오를 쓰게 됐습니다. 여러모로 저에게 큰 의미가 있는 이 글이 과분한 평가를 받게 돼 부끄럽고 기쁩니다.

사람들마다 자신의 세계가 있습니다. 어쩌면 왕국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시나리오는 각자의 세계가 생성되고, 충돌하고, 소멸하는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제가 저의 언어로 풀어낸 이 이야기를 여러분께서는 여러분의 언어로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야기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제 속의 수많은 생각들을 모두 담아내려고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재미가 없어진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저를 응원해주는 우리 가족, 사랑하는 나의 연인, 그리고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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