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여성의 수다쟁이 친구를 찾아서

서울대 여성지-너 자신을 찾아봐!’ 


스누나우 등 학내 언론단체에서 일했던 기자를 포함해 여성 8명이 모여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여대생의 생활문화 이야기를 해보자”며 지난 9월 창간한 ‘걸스팟(girlspot)’. 편집장 채나영씨(불어불문학과?2)는 “개인적 고민이나 이야기를 나눌 선배나 친구를 찾기 힘든 대학생활에서 기꺼이 여대생들의 수다쟁이 친구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걸스팟’은 인터넷에서 격주로 발행되고 있으며 4호까지 나왔다. 잡지 이름 ‘걸스팟’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지 않다.


칼럼, 몸, 문화, 생활, 스타일, 별점 등의 아이템으로 구성된 ‘걸스팟’에서 많이 보이는 것은 ‘재미있다’, ‘공감한다’는 댓글이다. 여대생이면 한 번 생각해 봤음직한 문제들이 필자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자유롭고 적나라한 문체로 다뤄지고 있다.


‘나 공주보단 따가 되리, 과커뮤니티 탈출기’에서 기린씨의 “나는 우리과의 4공주였다”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이 글은 대학에 들어와서 겪었던 소속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여자 새내기 변신3단콤보인 매직 스트레이트, 콘택트 렌즈, 귓불피어싱으로 대학가에 데뷔했다”며  “새내기에게 과 커뮤니티는 새로운 사람들과 무더기로 친해져야 하는 풀코스지만, 자발적 선택이 없었던 만큼 제대로 친해지기도 참 곤란한 공동체”라고 지적한다.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그것이 문제인… 산부인과’란 글에서 옹구스씨는 “혹시라도 더 큰 병을 만드는 것보다는, 아픈 원인조차 몰라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는 어렵더라도 병원 문을 두드리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라며 미혼 여성이 선뜻 가기를 망설이는 산부인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또 선경씨는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지랴’라는 글을 통해 ‘그 많던 ‘빠순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라는 질문으로 수능 이후 갑자기 줄어든 20대 ‘빠순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걸스팟’이 본래의 취지와 달리 ‘그들만의 대화방’에 머물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은 알음알음 식으로 소개가 이뤄져 소수만이 참여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포부만큼 걸스팟이 서울대 여성의 수다쟁이 친구가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걸스팟: www.girls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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