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은 국가 또는 지방공공단체의 자본에 의해서 공공재의 생산ㆍ유통ㆍ서비스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으로 대개 이름 뒤에 공사, 공단 등의 명칭이 붙는다.


공기업은 비교적 높은 초봉과 관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는 점, 그리고 사기업보다 초과 근무가 드물다는 점 등이 장점이다. 한국토지공사의 배정복씨(법학과졸 02)는 “일반 사기업보다는 개인 여가시간이 많이 보장되는 편이며 무엇보다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공기업은 특성상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받기 때문에 누적된 적자나 사업의 비효율성, 도덕적 해이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예산과 정책방향 내에서 사업을 수행해야하는 제약 때문에 사원들이 소극적으로 일에 임할 수 밖에 없고, 비효율적으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며 “성과보상체계가 미흡하고 인사 승진이 적체되는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채용사이트 ‘헬로우잡’에 따르면 올해 28개 공기업들은 1434여 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공기업의 전형절차는 일반적으로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의 순서로 진행된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인사담당자는 “필기시험은 대학에서 개설되는 교양과목의 개론 수준보다는 어려우며 전공 교과목의 기말고사 수준”이라고 말했다. 마사회 국제협력팀 여학수씨(지리학과졸93)는 “필기시험 중 전공과목의 난이도는 크게 높지 않으며 6개월 정도 꾸준히 공부했다”며 “필기시험 중 상식은 신문을 꼼꼼히 보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대생이 선호하는 한국전력공사, KOTRA,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마사회를 중심으로 전형과정을 살펴본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는 사무분야를 제외한, 배전, 송변전, 통신분야와 토목 건축분야의 경우 관련학과 전공자 또는 해당분야의 국가기술자격증을 가진 사람만 지원가능하다. 영어성적은 사무분야는 TOEIC 500점 이상, 배전송변전통신분야는 TOEIC 400점 이상, 토목건축분야는 TOEIC 600점 이상이어야 지원가능하다.


서류전형에서는 영어성적, 자격면허증, 제2외국어(일어, 중국어, 독어, 불어)로 점수를 매긴다. 1차 직무능력 종합평가(필기시험)에서는 객관식으로 전공지식 70% 일반상식 30% 비중으로 구성된다. 2차 시험은 논술, 면접, 적성검사, 인성검사, 신원조회로 이루어진다. 3차 신체검사는 적합부적합만 판단한다. 한국전력공사 한 관계자는 “서류전형에서는 어학성적의 비중이 높고, 무엇보다도 필기시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조언했다.

▲KOTRA
KOTRA는 통상직만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TOEIC 830점 이상만 지원가능하다. 입사지원서 접수시 ‘KOTRA 종합 적성검사’를 통과해야 필기시험 응시자격이 부여된다.


필기시험은 총 3과목으로 필수 2과목과 선택 1과목을 본다. 필수과목은 전 계열 공통시험으로 영어시험과 경제논술시험을 보며 선택과목은 상경 법정이공계열과 어문계열로 나뉘어 각각 응시과목을 선택한다. 상경 법정이공계열은 경제학무역학경영학회계학법학행정학정보전산학산업공학중에서 하나를, 어문계열은 중국어독일어스페인어러시아어아랍어일본어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시험본다.

필기시험 합격자에 한해 면접, 외국어회화 시험, 신체검사가 이루어지는데 외국어회화 시험은 상경법정이공계열 응시자는 영어로, 어문계열은 시험 본 과목의 외국어로 인터뷰를 실시한다.


통상부 전시사업팀에 근무하고 있는 이진씨(인류학과졸99)는 “통상부는 해외근무가 잦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거주 및 활동경험이 잦은 해외근무에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진다”며 “어학실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서류전형은 영어성적, 학점을 백점 만점으로 환산, 점수화해 평가한다. 대체로 TOEIC 800~900점 정도, 학점 B이상 정도면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 2차 필기시험에서는 영어, 상식, 전공 등 3과목을 본다. 전공시험은 따라 일반행정 분야는 행정학, 법무분야는 법학, 재경분야는 경제경영회계 중에서 택일해 시험본다. 면접은 1, 2차에 걸쳐 진행되며 1차에서는 실무와 관련한 지식위주로, 2차에서는 인성 및 논리력, 발제력 등을 본다. 한국마사회 인사팀 김환욱 과장은 “마사회는 업무능력이 적정 수준 이상이라고 판단되면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능력 등 인성부분을 많이 고려한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는 서류전형에서 학점과 영어점수에서 응시 제한을 두고(학점 백분율 환산점수 80점이상, TOEIC 600점)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 및 우수자격증 소지자(AICPA, 국제재무분석사, 회계사, PMP등)에게는 가산점을 준다. 2차 필기시험에서 사무직은 경영경제행정법학분야에서 시험을 본다.


3차 면접시험에서는 일반면접과 영어면접이 있는데, 일반면접은 시험관들이 들어와 응시자의 가치관, 포부 등을 물으며 잠재역량을 살펴보고 영어면접은 외국인 면접관이 직접 인터뷰한다. 1차전형자료는 그 이후에는 고려되지 않고 2차와 3차 전형의 평가점수를 합산해 뽑으므로 필기시험과 면접의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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