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하루 세 끼 3천 원에 해결 가능

학관 식당 노동 부담 가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대학신문 사진DB

내년 첫 평일인 1월 2일(화)부터 ‘천원의 식사’를 아침, 점심, 저녁 세 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천원의 식사는 학생회관(63동) 식당에서 아침과 저녁에만 제공됐다. 한편 이용객 수가 증가하면 식당 노동자들의 부담도 더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관리 주체인 생활협동조합(생협)은 아직 이용자 수 변화를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천원의 식사는 지난 2015년 6월 1일 아침 식사부터 시작됐다. 본부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부담 없는 한 끼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당시 1,700원이었던 학생회관 식당 B 코너 메뉴 아침 식사 식대 중 700원을 지원했다. 천원의 식사는 시작과 함께 학내외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이듬해 저녁 식사로 확대됐다. 학생을 비롯한 구성원들은 연간 천원의 식사를 187,000식이 넘게 이용하며 열띤 호응을 보냈다.

본부는 점심 식사까지 1,000원으로 제공하기 위해 연간 총 4.2억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하며 이 예산은 서울대 발전기금에서 충당된다. 장학복지과는 “하루 3,000원의 비용으로 학생들의 끼니 걱정을 덜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용객 설문조사를 비롯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용객 입맛에 맞는 천원의 식사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학생회관 식당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앞으로 늘어날 업무 부담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생협에서 근무하는 대학노조 이창수 조직부장은 “학생회관 식당은 다른 학내 식당보다 업무량이 많아 지금도 일한 지 하루 이틀 만에 그만두는 노동자가 부지기수”라며 “천원의 식사가 점심까지 확대되면 개강 직후부터 이용객 수가 많이 늘어 업무량도 그만큼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생협은 일단 시행 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각 코너 별로 이용객 수가 분산되면 노동자들의 전체적인 부담은 많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생협 관리부 김태수 식당 팀장은 “실제로 과거 천원의 아침과 저녁 도입 직후 모습을 살펴보면, B 코너 이용객이 증가한 만큼 A와 C 코너 이용 수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점심에는 아침과 저녁보다 손님 수가 많아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그래도 B 코너 이용객 수는 70~80%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용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협의 추가적인 채용 계획은 거의 없다. 김태수 식당 팀장은 “현재 식권 판매원 1명 추가 외에는 채용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창수 조직부장은 “생협의 누적된 적자로 인건비를 줄이는 추세기 때문에 업무량이 늘어나도 노동자 증원이 힘들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주방 업무는 미숙한 신입보다 오랫동안 숙달된 인력이 절실하다”며 “신입 채용이 어렵더라도 지속적인 재계약과 정규직화를 통해 안정적인 식당 운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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