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목)부터 진행되는 2018학년도 1학기 재학생 수강신청부터 수강신청 순서와 수강신청 변경 가능 학점 수의 조정을 골자로 하는 개선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학기에는 수강신청 1일 차에는 짝수 학번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고, 2일 차에는 홀수 학번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게 된다. 수강신청 변경 가능 학점 수 역시 기존 6학점에서 12학점으로 상향 조정된다. 한편 신입생 수강신청은 다음 달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며, 영어 교과목 수강신청의 경우 수강할 영어 교과목을 결정하기 위한 신입생 특별 시험의 결과가 발표된 후인 22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재학생 수강신청은 1일 차에 홀수 학번이 먼저 수강신청을 하고, 2일 차에 짝수 학번이 수강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수강신청 1일 차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고, 2일 차에 문제가 해결되는 일이 수차례 일어났다. 이러한 상황을 계급적 차별을 의미하는 신조어인 ‘금수저’에 빗대 ‘짝수저’와 ‘홀수저’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학생들은 수강신청 방식에 불만을 표현하며 지속해서 개선안을 요구했다.

이에 학사과는 2018학년도 1학기부터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수강신청 순서를 연도별로 번갈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짝수 해에는 짝수 학번 학생이 먼저 수강신청을 하고, 홀수 해에는 홀수 학번 학생이 먼저 수강신청을 하게 된다. 학사과 박한진 주무관은 “이번 제도 변경은 수강신청 첫날 접속 부하가 종종 발생해 누적됐던 홀수 학번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수강신청 과정에 공정성을 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변경에 대해 학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홀수 학번 학생인 김미래 씨(중어중문학과·16)는 “기존에는 홀수 학번 학생들이 시스템 불안정, 또는 특정 과목에 대한 예상외로 빠른 수강신청 등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에 훨씬 취약해 먼저 매를 맞는 것 같았다”며 “이번 변경을 통해 조금 더 공정한 규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짝수 학번 학생인 박상원 씨(독어교육과·16)도 “짝수 학번 학생들이 확실히 이전 규정대로면 이득을 보는 것 같았다”며 “필요한 변화였다”고 말했다.

수강신청 변경 가능 학점 수 또한 6학점에서 12학점으로 상향 조정됐다. 기존 제도 아래서 학생들은 개강 후 수강신청 변경 기간에 수강신청내역을 6학점을 초과해 변경할 때, 학과 사무실을 방문해 수강신청 변경 가능 학점 수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6학점을 초과해 수강신청 변경을 해야 하는 학생들이 많아 몇몇 학과에서는 미리 소속 학생들의 수강신청 변경 가능 학점 수를 일괄적으로 상향 조정해놓는 등 기존 제도는 학생들의 수요를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박한진 주무관은 “학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본부 차원에서 전체 학생들의 수강신청 변경 가능 학점 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입생의 영어 교과목 수강신청이 다음 달 22일부터 가능해지면서 신입생 수강신청 일정 또한 20일부터 23일까지로 변경됐다. 신입생 수강신청은 원래 다음 달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입생 특별 시험 성적에 따라 ‘기초영어’ ‘대학영어 1’ ‘대학영어 2’ ‘고급영어’ 교과목 중 수강할 수 있는 강좌가 정해지는데, 그 결과가 수강신청 기간이 시작된 이후인 21일에 발표돼 신입생들이 영어교과목 수강신청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역사교육과 김현수 학생회장(역사교육과·16)이 “수강신청 기간이 특별 시험 성적 발표보다 앞서면 안 된다”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학사과와 기초교육원에서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후 김현수 학생회장이 총학생회에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것을 건의해 총학생회가 기초교육원과 일정 변경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고, 기초교육원이 수강신청 일정을 담당하는 학사과와 의견을 조율한 끝에 신입생 수강신청 일정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신입생 수강신청은 예정대로 다음 달 20일에 시작하지만, 영어 교과목 수강신청은 신입생 특별 시험 결과가 나온 후 22일부터 진행된다. 신입생 수강신청 기간도 하루 늘어나 23일까지 총 나흘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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