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농생대 신입생 환영 커뮤니티에 기재된 개인정보를 악용한 인권침해 사건이 일어났다.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농생대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가해지목인은 농생대 학생인 피해호소인에게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전화를 걸어 성희롱과 모욕적 언사를 가했다. 이 사건은 농생대 학생회장단이 입장문을 전하며 알려졌다.

가해지목인은 농생대 신입생 환영 커뮤니티에 기재된 피해호소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이용해 피해호소인에게 연락을 취했고, 또 다른 학생의 이름과 학번을 사칭했다. 이후 가해지목인이 피해호소인에게 성희롱과 모욕적 언사를 가했고, 피해호소인이 통화 내용 중에 이상한 점을 느껴 가해지목인에게 이름과 학번을 되묻자 가해지목인은 전화를 끊었다.

현재 농생대 학생회는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커뮤니티를 비공개로 전환했고, 피해호소인에게 경찰에 신고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취했다. 가해지목인이 농생대 또는 서울대 학생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농생대 학생회장단은 사건의 원인에 대해 “커뮤니티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포털 사이트에서 커뮤니티 게시글을 검색할 수 있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농생대 학생회장단은 입장문을 통해 사건의 경위와 대응 상황을 밝혔다. 학생회장단은 “이번 사건이 있기 이전에 타 단과대에서 ‘자기소개 정보를 악용한 성희롱 사건’이 공론화됐기 때문에 관련된 피해를 막고자 단과대 운영위원회 카톡방을 통해 각 과 학생회장들에게 주의를 줬다”고 전했다. 이어 “농생대 학우들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계획된 모든 신입생 환영 행사에서 이와 같은 인권 침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총학생회 산하 단체인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는 단과대 학생회장들에게 두 단과대에서 전화 성희롱 사건이 연달아 보고된 것을 알렸고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당부했다.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는 각 단과대에 온라인 공간에 개인의 신상정보를 적는 것을 삼가고, 필수적으로 외부인 비공개 및 검색방지 설정 등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