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인문대 14동 지하에 있는 인문소극장에서 소화전 동파로 인한 무대 침수로 2, 3월 대관 일정이 모두 취소돼 논란이 일었다. 인문소극장 사무실은 시설 복구를 위해 대관 신청을 중단한 상태다. 연극을 준비하던 동아리들은 갑작스러운 대관 취소에 혼란을 겪었고, 인문소극장의 사과 및 보상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문소극장은 “대관 예약이 취소된 동아리에 대한 보상을 따로 계획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인문소극장 사무실은 급격히 떨어진 기온으로 소화전 동파가 예상치 못하게 일어났으며 시설 복구를 위해 대관 취소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인문소극장 박종주 조교는 “평소에 극장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동파 방지를 위해 약하게 난방을 틀어놓는다”며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을 때 소화전 주변엔 난방이 잘 되지 않아 동파가 일어나고 무대가 침수됐다”고 말했다. 극장 내부엔 고압 전기를 사용하는 기기가 많기 때문에 전 장비를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조교는 “공사를 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3월까지는 대관할 수 없으며 이후 대관 일정을 다시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대관 불가를 통보받은 동아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공연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새 공연장을 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극단 ‘비무리’의 연출을 맡은 김현진 씨(언어학과·14)는 “3월에 대관을 신청해 놓았는데 갑자기 대관이 안 된다는 메일을 받았다”며 “다행히 다른 공연장을 구했지만 공연이 한 주 연기되고 무대 디자인을 다시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대관이 취소된 것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자유전공학부 연극 동아리 ‘리버액트’에서 활동하는 A씨는 “인문소극장에 문의해본 결과 교내 다른 공연장에 소화전 동파로 대관이 취소된 상황을 공문으로 보내줄 수 있다고 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독문극회 ‘eS’의 연출을 맡은 이동원 씨(인문계열·17)는 “겨울철에 동파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대관이 예정돼 있던 만큼 극장 관리를 더 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관리 소홀로 인한 피해를 학생들이 고스란히 받고, 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억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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