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과 교수 모두 우리 사회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평등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과 교수 모두 소득과 재산의 분배, 권력의 분배와 같은 ‘결과의 불평등’ 문제를 취업기회, 교육기회와 같은 ‘기회의 불평등’ 문제보다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인을 대상으로 ▲권력의 분배 ▲소득과 재산의 분배 ▲법의 집행 ▲취업기회 ▲교육기회 등 5개 항목에 대해 불평등도를 조사한 결과, 학생은 권력의 분배(1.92)와 소득과 재산의 분배(1.97)가 가장 불평등하다고 응답했다. 또 법의 집행(2.28점), 취업기회(2.30점), 교육기회(2.33점)에 대해서도 불평등하다는 인식이 강했다.(매우 불평등:1, 매우 평등:5)

교수도 학생과 같이 권력 분배, 소득과 재산 분배에서 우리사회가 가장 불평등하다고 평가했다. 또 법의 집행(2.61점), 취업기회(2.90점)에서도 불평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육기회(3.02점)에서는 어느 정도 평등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각 항목에 대해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정도도 단과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사회대와 인문대 학생들은 ‘소득과 재산의 분배’, ‘권력의 분배가 가장 불평등하다’고 답했고, 의대, 인문대 학생들이 ‘법의 집행’이 가장 불평등 하다고 답했다. 의대와 법대 학생들은 ‘교육기회’와 ‘취업기회’가 가장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또 이번 설문조사에 의하면 학생들과 교수들은 성장을 중시했으나, 학생들은 교수들에 비해 여론을 중시했다. 반면 교수들은 학생들에 비해 성장을 중시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교수의 65.7%가 ‘고도의 경제성장’이라고 꼽았고, 11.0%는 ‘직장과 지역사회에서의 여론 중시’라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학생의 48.4%가 ‘고도의 경제성장’을 꼽았고, 학생의 24.6%는 ‘직장과 지역사회에서의 여론 중시’를 선택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도 위와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학생들은 노력해도 상류층이 될 수 없다는 응답이 교수에 비해 높았으며, 집안배경이 성공에 필수적이고, 평등을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응답 또한 교수에 비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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