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교수
산업공학과

쉼 없이 울리는 박진우 교수(산업공학과)의 휴대 전화는 정년 퇴임을 앞둔 그의 바쁜 일상을 보여주는 듯했다. 정년 퇴임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그동안의 연구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는 연구해왔던 이론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박 교수가 생각하는 산업공학의 역할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다. 산업 공학을 통해 여러 기술의 집합소인 공장을 관리하고 조율하며 공정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같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박 교수는 미래의 제조업에 관심을 갖고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스마트 팩토리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맞춰 제조업을 개인화, 자동화, 정보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박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시초는 제조업”이라며 “스마트 팩토리가 널리 보급된다면 기업체가 효율적인 생산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 활동을 실제로 산업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사업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스마트 팩토리 사업단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관리 체계가 미흡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시작한 활동이다. 그는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잘 알려진 대기업에 비해 20년 이상 늦게 출발한 중소기업의 공정 시스템을 개선해 여러 기업이 건전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것이 곧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스마트 팩토리 사업단장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학생들에게 도전정신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배움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항상 ‘Why not?’이라고 되묻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그는 “서울대 학생들이 각각의 잠재력을 발휘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위해 학교 측엔 학생들의 상상력을 무한히 펼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제 막 시작한 공대의 ‘아이디어 팩토리’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학교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이같은 그의 바람대로 서울대가 끊임없이 질문하는 학생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며 도전하는 곳이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 대학신문 snupress@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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