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수 교수
영어교육과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그동안 자신과 함께 해왔던 책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한 신문수 교수(영어교육과)의 모습에선 학문에 대한 그의 열정이 느껴졌다. 정년 퇴임 소감을 묻자 그는 “시간이 흘러 물러나야 할 때임을 알면서도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고 시원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 교수는 미국 문학과 문화를 가르치고 연구하는 데 힘써왔다. 미국에 대한 이해를 강조해오며 ‘한국 영어영문학회’ 회장, ‘서울대학교 미국학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한 그는 “한국의 긴밀한 파트너인 미국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데 학생들이 이를 배울 기회가 많이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외국 문화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던 신 교수는 여행기의 형식을 빌린 미국문화에 대한 이해서 『시간의 노상에서』를 발간했다. “미국이란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려면 정신문화, 즉 역사와 문화를 다루어야 한다”고 말한 그는 “미국학에 대한 연구가 피상적인 이해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미국을 이해하는 태도에 대해 설명했다.

생태문학 또한 신 교수의 주요 연구 주제였다. 생태문학이란 과학기술의 한계가 드러나며 인간과 자연의 근본적인 관계 재고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등장한 문학의 한 갈래다. 이같은 생태문학 작품에 대한 연구를 통해 문학과 공동체의 관계를 고민하며 문학과 환경학회, 생태문화연구회 활동을 해온 신 교수는 “어떤 전공 분야든 지구환경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 융합의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에게 문학이란 언어를 습득하고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을 포함한 값진 학문이다. 그는 학계를 향해 “올바른 영어교육을 위해 문학과 영어 교육학, 영어학이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강단에서의 지난 40여 년을 돌아보며 “독서를 통해 폭넓은 소양을 쌓고 세계를 위해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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