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38.8%, 교수 62.9%가 서울대가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

위기의 이유로 학생ㆍ교수 모두 ‘부정적 외부 인식 때문’이라는 의견 가장 많아

서울대가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의견에 서울대 학생, 교수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대 학생들보다 교수들이 서울대가 위기에 빠져있다는 의견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위기에 대한 원인으로는 학생, 교수 모두 ‘부정적 외부 인식’을 첫번째로 꼽았다.

 

이번 설문에서 서울대가 현재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서울대 교수는 62.9%였다. 17.5%가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응답했으며, 45.4%가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전혀 위기 상황이 아니다’라고 응답한 교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서울대 위기에 대한 교수들의 이러한 진단은 4년 전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서울대 위기와 관련, 지난 2000년 11월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교수 9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교수 84.1%가 서울대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응답했으며, 37.1%는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바 있다.

 

서울대 위기의 원인에 대해서는 교수 32.3%가 ‘부정적 외부 인식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 서울대 교수들은 서울대 위기의 이유로 ‘정부의 간섭’(23.3%), ‘대학재정의 부족’(11.2%)을 지적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38.8%가 ‘서울대가 위기’라고 인식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서울대 위기의 원인에서는 교수들의 응답과 비슷해 ‘부정적 외부 인식 때문’이라는 의견이 32.1%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학생들은 ‘교육의 질 저하’(16.5%)와 ‘연구 성과 부족’(11.3%), ‘학문간 불균형’(11.1%)을 서울대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어 위기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 의견이 교수들에 비해 많았다.

 

서울대 학생들은 단과대별로 서울대 위기의 원인에 큰 차이를 보였다. 법대와 경영대의 경우 각각 39.3%와 43.5%가 ‘부정적 외부인식’을 꼽았으나 인문대, 미대 학생들은 각각 29%, 28.6%만이 서울대 위기의 원인에 대해 ‘부정적인 외부인식’을 꼽아 위기의 원인을 다르게 진단했다. 인문대 학생들의 경우 ‘학문간 불균형’(28%)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타 단과대에 비해 많았고, 미대 학생들은 ‘연구성과 부족’(28.6%)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 약대응답자 중 40%가 ‘교육의 질 저하’를 서울대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의대 학생들은 단과대 중 유일하게 ‘대학재정의 부족’(27.8%)을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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