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농야독! 꿈을 향해 던지는 3점 슛
주농야독! 꿈을 향해 던지는 3점 슛
  • 신동준 기자
  • 승인 2018.03.04 01: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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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인터뷰 | 이준호 씨(체육교육과·18)

이준호 씨(체육교육과·18)는 서울대 최초의 프로농구 선수라는 꿈을 가지고 올해 서울대에 입학했다. 농구, 야구, 축구 등의 종목의 경우 다른 대학의 운동부는 대부분 프로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서울대 운동부는 대부분 선수 출신이 아니고 운동을 취미로 삼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다른 대학의 운동부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서울대에는 체육교육과 이외에 체육 관련 학과가 존재하지 않고, 서울대는 체육 특기생을 뽑지도 않기 때문이다. 농구부도 서울대의 다른 운동부와 마찬가지로 취미로 농구를 하는,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보통이라서울대에 선수 지망생이 입학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준호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경희대 농구부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도 받을 정도로 꽤 알려진 농구 선수였다. 경희대 농구부는 ‘FIBA’(국제농구연맹) 한국 국가대표 선수인 김종규 선수나 두경민 선수를 배출한 명문 농구부다.

이렇게 선수로 활약해오던 이준호 씨가 경희대에 진학하지 않고 서울대에 입학하게 된 것은 부상 때문이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코치의 영향을 많이 받아 경희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됐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를 목표로 삼고 열심히 운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씨는 안타깝게도 작년 6월에 있던 전국대회 예선전에서 정강이뼈 골절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부상 이후 한동안 운동을 제대로 못 하게 된 그는 “6개월 쉬는 동안 공부라도 한 번 제대로 해보자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이 씨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입시를 준비해서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준호 씨가 이 기간에만 공부를 급하게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때부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온 그는 고등학교 입학 당시에도 수석이었고, 입학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기엔 힘든 일이 많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 씨는 “코치님도 시험 기간에는 내신 공부를 위해 연습 시간을 조금 줄여주시는 등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며 “그래도 4월쯤에는 항상 중간고사와 전국대회가 겹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농구 연습과 공부를 연달아서 해야 하는 것을 버티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준호 씨는 대학에 들어와서도 고등학교 때처럼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프로 선수가 되지 못한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 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1순위는 전력분석원”이라고 말했다. 전력분석원은 말 그대로 경기 결과를 통해 각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팀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최초로 NBA(미국 프로농구협회) 한국인 데이터분석가가 된 김재엽 씨의 기사를 접하고 전력분석원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는 이 씨는 “앞으로 통계학과 수업을 들으며 관련 지식을 쌓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많은 프로 구단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고 전략을 짜는 만큼, 전력분석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프로 선수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하게 된다 해도 그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요즘도 이준호 씨는 서울대 농구부에서 매주 운동을 하고 있다. 농구부에서의 목표를 묻자 그는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씨는 “서울대 최초의 프로농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은 현재진행형”이라 말하며 서울대 농구부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 관람하러 오시는 분도 많이 없었지만 올해는 우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테니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림(rim)에 깨끗하게 꽂히는 3점 슛처럼, 그 역시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

사진: 대학신문 snupress@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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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망고 2018-03-06 15:00:23
극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