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목) 오후 3시 19분경 농생대(200동) 1층 실험실에서 화학약품이 누출됐다는 신고가 소방서에 접수됐다. 화학물질 누출로 해당 건물에 있던 학생과 교직원 50여 명이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악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농생대 1층 실험실에서는 냉장시약장에 보관 중이던 아크릴일 클로라이드 500mL 시약병이 폭발했다. 시약장에 장기간 보관됐던 아크릴일 클로라이드가 외부의 수분과 반응하면서 기체 상태로 팽창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크릴일 클로라이드를 흡입하거나 이것이 피부에 닿을 경우 호흡기와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당시 실험실에는 교수 한 명과 대학원생 한 명이 있었으며, 화학약품의 냄새를 맡은 교수가 소방서에 신고했다. 신고 후 200동 전체에 대피 방송이 이뤄져 건물 내부에 있던 50여 명이 대피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현장을 통제하고 오후 4시 55분경 사태를 수습했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해당 실험실은 환경안전원이 점검한 뒤 2일 오전에 다시 개방된 상태다.

그러나 대피 방송의 안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건 당시 건물에 있었던 대학원생 A씨는 “방송 내용이 미흡해 방송을 듣고도 실제 상황인지 아닌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에 농생대 행정실은 “긴급 상황이다 보니 경비실에서 급하게 대피 방송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대피 안내 방송을 포함해 대피 교육까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일각에서는 실험실 화학약품 관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농생대 행정실 B직원은 “실험실에서 오래된 시약들을 선뜻 처리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시약을 오랜 시간 동안 보관할 경우 밀봉 상태가 제대로 유지되지 못해 유출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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