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세출예산 편성케 하자” 등 파격적인 의견도 나와

▲서울대 재정 자립을 위한 이사회의 제언
03년 5월 9일 열린 기성회 이사회에서 서울대 재정자립을 위한 제언이 나왔다. 첫번째로 재정자립을 위해서는 공기업과 유사한 독립회계제를 채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서울대에서 택하고 있는 회계 방식은 단식부기로, 서울대의 총체적인 재산과 부채 상황을 알 수 없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것.


다음으로 공개강좌 등에 대한 국유재산 사용료가 상당부분 국고로 귀속되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는 감사원의 감사에 따른 결과이므로, 재심을 청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지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병원은 명칭과 달리 서울대에서 독립된 기관이므로, 병원과 관련이 있는 의대 교수들의 인건비를 병원에서 정산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서울대 재산이 병원에서 사용되는 경우에는 사용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조언은 ‘서울대병원의 영안실 운영비 등이 의과대학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병원과 학교의 운영을 연결시킨 본부의 기존 입장과 달라 주목됐다.


▲기성회 이사회 자체 개혁 논의
02년 45대 총학생회의 총장실 점거와 이어진 이기준 전 총장의 조기퇴임 후 기성회 이사회 내부에서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거나 ‘선임된 이사들을 학부모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03학년도 기성회비를 책정하는 회의에서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재정 구조를 설명하고 일정한 범위의 재원의 사용 우선순위를 학생들이 정하도록 하자”거나 “학생들에게 일정부분 세출예산을 편성해 오도록 하는 것은 어떠한가?”는 등의 다소 파격적인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또 03년도 세입·세출안을 심의하는 회의에서는 “이사회 구성시 선임된 이사를 학부모에게 알리거나 추인받는 등의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임”, “대학신문 등에 게시해 알리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본부는 이러한 개혁적 의견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은 교개협을 통해 수렴하고 있으며, 그 외의 의견들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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