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기독교동아리 ‘한기연’ 동아리 방의 퇴거 집행과 관련된 안건을 총학생회(총학)가 총운영위원회(총운위) 논의안건에 올린 것을 둘러싸고 동아리연합회(동연)와 총학이 마찰을 빚었다. 지난해 ‘2017년 하반기 전체동아리대표자협의회의 정기회의’에서 한기연의 제명안이 발의된 이후 동연은 세 차례에 걸쳐 동아리 방 반환을 공고했으나, 한기연은 계속해서 불응했다. 동연은 결국 학생지원과에 퇴거요청문을 발송해 물리력으로 동아리방을 회수했다.

한기연의 퇴거 집행은 이뤄졌으나, 총학이 집행 전 ‘한기연 퇴거 집행에 따른 의견 조율의 안건’을 지난달 4일에 열린 제11차 총운위에 논의안건으로 상정하며 논란이 일었다. 총학은 동연이 본부에 퇴거 지원을 요청한 것에 대해 ‘본부의 개입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과 불미스러운 마찰이 일어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총운위에서 이야기하고자 했으나, 총운위 위원들이 해당 안건은 논의안건으로 다루기에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해 부결시켰다. 결국 한기연의 퇴거 집행은 지난 8일(목) 학생지원과 및 캠퍼스관리과의 입회 아래 이뤄졌다. 한기연은 퇴거 조치에 대해서 “의견을 내지 않겠다”고 전했다.

동연은 총학이 퇴거 집행을 논의안건에 올린 것에 대해 반발했다. 8일 동연은 ‘총학이 해당 사안을 총운위에 논의안건으로 올린 것 자체가 월권행위’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동연은 입장문에서 ‘당시 총운위에 동연이 참여하지 못한 채 해당 안건이 총학의 독단으로 상정됐다’며 ‘총운위는 동연과 같은 기층 단위의 내부 사안에 대한 의결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후 총학과 동연은 서로의 주장에 대해 반박을 주고받았지만, 결국 신재용 총학생회장(체육교육과·13)이 사과할 의사를 밝히며 갈등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총학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총운위가 열리기 전에 카카오톡을 통해 논의안건 상정을 동연에 전달했다’며 ‘동연의 지위와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동연은 ‘총학은 안건 내용을 동연과 조율하려는 시도 없이 상정했다’며 다시 사과를 요구했다. 신재용 총학생회장은 이에 “해당 안건을 기타안건 형식으로 다룰 수도 있었는데 유감스럽다”며 “동아리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다음엔 이런 일이 없도록 약속하고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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