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토)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미대 A교수에게 상습적인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A교수의 상습적 성희롱을 고발하고 싶다’며 ‘A교수가 수업시간, 술자리 등을 가리지 않고 성희롱을 한다’고 적었다. 이에 미대 학장단은 미대 학생회와 함께 진상을 조사하고 있으며, 논란이 된 A교수는 학장단과의 면담에서 성희롱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교수의 성희롱 의혹이 불거지자 미대는 상황 파악에 나섰다. 미대 문주 학장(조소과)은 “엄중한 사안인 만큼 학생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인권센터의 자문을 받으며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대 학장단은 지난주 초 미대 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와 해당 학과의 대학원생들을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미대 연석회의는 피해 사례뿐만 아니라 성폭력 문제를 둘러싼 학생들의 생각을 수합하고 있다. 당시 미대 연석회의 차하은 의장은 “학생들의 응답을 모아 본 뒤에 연석회의에서도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대는 진상을 파악한 뒤 인사위원회를 통해 A교수의 거취를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A교수는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학부 수업 개설은 철회했으나, 대학원 수업은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미대 문주 학장은 “교수 본인과 학과 차원에서 학부 수업은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학원 수업의 경우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폐강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교수는 『대학신문』과의 통화에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미안하다”고 짧은 사과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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