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을 졸업한 지도 벌써 다섯 해, 그리고 대학 안의 구성원으로 활동한 지도 2년이 다 돼간다. 나의 20대의 절반 이상을 보낸 대학이라는 곳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을까. 『대학신문』 1958호를 꼼꼼히 읽어보며 곧 떠나갈 두 번째 대학 생활을 되돌아봤다.

20대 초반, 나는 사회문제나 학내 문제에 관심이 없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학내 신문이 있었지만, 솔직히 외부에서 발행하는 캠퍼스 잡지에 더 관심이 있었다. 학교에 내는 등록금도, 학내에서 벌어지는 인권문제도 모두 나와 가까운 일이었지만 신문에서 찾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신문』 1958호 안에 내가 무관심했던 대학 생활이 있었다. 대학에 다닐 때도 공대에 다니는 친구들이 인문대에 다니는 나보다 더 높은 등록금을 내는 것을 항상 궁금해 했는데 지금도 달라지지 않은 등록금 현황이 8~9면에 기획기사로 있었다. 또한, 나와 가까이 지냈던 조교 언니, 오빠들의 노동 현실이 5면에 나와 있었다. 그때도 지금도 나와 멀지 않은 문제였는데 지금에서야 눈에 들어왔다. 그들의 이야기이자 곧 내 이야기가.

2009년 내가 입학할 당시엔 등록금 안에 입학금, 학과 운영비, 학생회비 등이 포함돼 있었고 순진했던 1학년의 나는 ‘학교에 꼭 필요한 돈이구나’라는 마음으로 등록금을 냈다. 그 당시는 학교에 대한 의심보다는 믿음이 가득한 시기였기에 당연히 금액이 적정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1년 뒤 등록금 인하를 촉구하는 운동이 전국을 휩쓸었다. 각 대학의 등록금이 모두 공개되고 순위가 매겨져 각종 매체에서 연일 보도됐고 나는 그중에서도 등록금이 높은 Top 3순위 안에 드는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그때부터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정말 이 금액은 적정한 것인가? 내 등록금은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는 것인가?

2018년 지금도 여전히 등록금 과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이 적정한지에 대한 의문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고 특히 단과대별 차등 등록금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기획기사에서 『대학신문』은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이 궁금증을 잘 정리했고 더 나아가 개선돼야 할 등록금 제도에 대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등록금 이슈에서 늘 제기되는 지적이자 특히 강조돼야 할 부분은 ‘학생의 알 권리’다.

학생들이 등록금에 대한 이슈를 끊임없이 제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내는 등록금이 적정한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납득할 수 있는 산출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과 학교는 같은 선에서 논의할 수 없다. 1학년의 내가 그러했듯 학교에서 제시하는 금액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등록금을 납부하기엔 학생들은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많은 부분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등록금에 대한 ‘학생의 알 권리’는 충족되지 않고 있다.

9년이 지나도 등록금에 대한 내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있다. 하지만 『대학신문』이 본연의 역할을 통해 함께 고민한다면 학내 구성원이 공감하고 움직이는데 충분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조혜연 직원

글로벌사회공헌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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