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월) 제36대 동아리연합회(동연)가 주최한 ‘2018 봄 동아리소개제’(동소제)에서 공연 동아리의 홍보 무대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동연 집행부의 인력난에 따른 전문성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동연은 11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공개했으며 사후 대책을 약속했다.

이번 동소제에 참가했던 일부 공연 동아리들은 △리허설 연기에 대한 공지 부족 △공연 지연 및 취소 △공연 중단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중앙 흑인음악동아리 ‘바운스팩토리’는 11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애초 4일 오전 10시 시작으로 예정돼 있던 리허설이 오후 1시로 미뤄졌지만 공연진은 10시 55분에야 연락을 받았다”며 “동아리원 대부분은 이후 일정을 잡아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세 시간 지연된 리허설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본 공연 역시 제때 시작하지 못했다. 우천과 전기 설치 문제로 첫 순서였던 밴드동아리 ‘메아리’의 공연은 맨 뒤 순서로 밀렸으며 바운스팩토리의 공연은 아예 취소됐다. 중앙 재즈동아리 ‘자이브’는 공연 도중 음향 장비 연결이 단선되고 전원이 차단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중간에 무대를 내려와야 했다.

이에 동연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집행부의 인력난 △성문화된 인수인계 자료의 부재 △집행부와 공연 팀 간의 연락망 부재 △담당자의 책임 부족 등을 들었다. 동연 유수호 회장(물리·천문학부·16)은 “올해 동연의 집행부원은 13명인데 단과대 학생회의 집행부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라며 “매년 집행부원을 수차례 모집하지만, 지원자는 한두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행부원들의 숙련도나 전문성도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이브 현정우 회장(경제학부·17)은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까지도 드럼이 설치돼 있지 않아 공연진이 직접 설치해야 했다”며 “현장에 있던 담당자는 공연이 기술적 문제로 중단된 것도 뒤늦게 알아차리며 경험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번 공연의 파행으로 공연 동아리들은 추가적인 공연 기회를 요구했지만 동연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바운스팩토리 탁윤상 회장(재료공학부·17)은 “실질적으로 유일한 홍보 기회였던 동소제 공연을 하지 못해 회원 모집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자이브 현정우 회장은 “뺏긴 홍보 기회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연은 “보상 필요성에 동감하지 못한다”며 다른 분야 동아리들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동연은 공연 파행에 대한 보완책을 수립하고 이를 포함한 가이드라인 자료를 성문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수호 회장은 “책임 의식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며 “집행부의 소통 문제를 해결하고 방지책을 문서로 정리해 후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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