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교수 사건 대응 학생연대’,

H교수 파면, 늦장 징계 사과 요구

“성폭력 재발방지 대책 마련해야”

본부,“징계 입장 밝히기 어려워”

“교육부에 감사 결과 문의 중”

지난 21일(수) ‘사회학과 H교수 인권폭력 사건 대응을 위한 학생연대’(학생연대)가 H교수 사건 해결을 촉구하며 행정관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학생연대는 “본부가 권력을 이용해 피해를 호소하고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학생들을 억누르고 있다”며 △H교수 파면 △징계지연에 대한 총장의 사과 △권력형 성폭력 사건에 대한 본부의 입장 표명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회학과 H교수는 학생 인권을 침해하고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로 인권센터에서 정직 3개월 권고를 받았으며, 현재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교육부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농성 돌입 당일 있었던 학생 대표와 본부 사이의 면담이 파행되면서 학생연대는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교무처장 및 학생처장과의 면담에서 학생들은 사회학과 H교수의 징계 지연에 대한 본부의 사과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연대 백인범 대표(사회학과·16)는 “본부가 H교수 사건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천막농성을 진행했다”며 “면담에서 본부는 징계가 늦어진 것에 대한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기현 교무처장(철학과)은 “규정 상 본부는 징계에 관한 입장을 표명할 수 없다”며 “구조적으로 학생들에게 교원 징계에 관해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학생연대는 학생행동과 기자회견을 통해 H교수를 파면하고 학내에서 발생하는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백지은 위원장(정치외교학부·16)은 “인권 침해 문제에서는 피해자의 피해 회복과 공동체로의 복귀가 가장 중요하다”며 “완전한 해결책은 가해자 처벌”이라고 말했다. 사회학과 신입생 대표 발언자로 나선 강다겸씨(사회학과·18) 또한 “제2의 H교수가 나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런 사태를 만들어낸 학교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사회학과 H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교육부 감사 결과를 참고해 징계를 내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대학신문』 2018년 3월 12일자) 김기현 교무처장은 “교육부 감사 결과는 3월 말에 나온다”며 “현재 본부 또한 교육부에 결과 발표를 계속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박성민 기자 seongmin41@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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