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섭
농생명공학부 박사과정

행복의 사전적 정의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함’이다. 흔히들 즐거움이나 기쁨이라는 감정을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행복하기 위한 하나의 요소일 뿐 행복과 동일시하긴 어렵다. 우리는 좋은 일, 예를 들어 시험을 잘 봐서 만점을 받거나 상을 받는 일이 생기면 기쁨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일들만 계속 일어난다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은 끊임없이 자극을 원하는 존재다. 기쁨을 느껴 한순간 행복하더라도 더욱더 큰 자극을 원한다. 좋은 일로 생기는 기쁨과 만족감은 일시적이지만, 행복은 이 기쁨과 만족감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좋은 일만 가득해야 한다. 또한, 좋은 일의 기준은 사람마다 주관적이다. 시험에 90점을 맞아 기쁜 사람과 기쁘지 않은 사람은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갈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쁜 일이 매일 있다고 해서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반대로 매일 운이 좋지 않아 안 좋은 일만 생기는 사람 역시 행복하지 않다고 할 수 없다. ‘지금 행복한가요?’에 대한 답은 오로지 나 혼자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이다. 내 행복과 불안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주관적이다. 삶에서 돈을 중시하는 사람과 사랑을 중시하는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다를 것이다. 또한, 같은 일을 경험하더라도 어떤 이는 행복하다 느끼고, 어떤 이는 행복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이란 건 결국 어떤 걸 많이 가지고 있느냐보다 내가 내 감정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 흔히들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행복과 돈은 비례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자라 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부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행복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결국엔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그에 만족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행복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행복이 내 주관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면,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긍정이 자기합리화로 이어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긍정적이게 되면 모든 일에 자기합리화를 하게 돼 더 발전 없이 제자리에 머물게 된다. 긍정과 자기합리화의 차이는 내가 실패하거나 잘못된 일을 했을 때,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발전할 수 있는가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긍정적으로 생각하되, 항상 목표를 가지고 사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지금 행복한가요?’라고 물었을 때,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특히 한국사회의 특성상, 남들이 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이란 남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내가 남들처럼 살지 않는다고 해서 누구도 그렇게 살면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자신의 행복에 대해 기준을 가지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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