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기초교육원이 운영하는 기초교양교과 ‘학문의 기초’ 분야의 ‘사고와 표현’ 제1영역에 해당하는 글쓰기 교과목 강좌 전체의 성적평가가 절대평가로 이뤄진다. 이로써 ‘글쓰기의 기초’ 강좌를 비롯해 영역별 글쓰기 강좌에 해당하는 ‘인문학글쓰기’ ‘사회과학글쓰기’ ‘과학과 기술 글쓰기’는 모두 절대평가로 성적이 산출된다. 성적등급을 A는 20~30%, B는 30~40%, C 이하는 30~50%의 비율로 제한했던 기존의 상대평가 제도는 해당 과목에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기초교육원은 교양 글쓰기 교과목에서 경쟁을 부추기는 상대평가를 강제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오랜 지적에 따라 작년부터 글쓰기 교과목에 대한 성적부여방식 개선안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6월 기초교육원 운영위원회는 글쓰기 교과목 강좌 중 일부를 절대평가로 시범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해 2학기 공대 산업공학과 1학년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의 기초’ 과목 및 의대 의예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적 기술 글쓰기’ 과목에 대해 절대평가 시범 강좌를 운영했다.

시범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토대로 기초교육원 운영위원회는 글쓰기 과목의 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키로 했다. 지난해 ‘글쓰기의 기초’ 시범 강좌를 수강한 김세훈 씨(산업공학과·17)는 “기존에 수강했던 과목들은 아무리 교양과목이라고 해도 상대평가 기준에 맞춰 성적이 냉정하게 평가되는 과목이기 때문에 교수님과 주변 학생들의 눈치를 많이 볼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수업의 평가가 절대평가 방식으로 이뤄지니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고 무엇보다 열심히 하면 노력한 만큼의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평가방식의 변화는 앞으로 ‘사고와 표현’ 제2영역에 해당하는 ‘말하기와 토론’ ‘창의적 사고 및 표현’ ‘논리와 비판적 사고’ 및 기초 외국어 과목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초교육원 이재영 원장(영어영문학과)은 “외국어 과목의 경우 선행학습에 따른 실력의 차이가 크다 보니 제대로 된 평가를 위해 이 기초 과목들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교수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학 및 연습’과 같은 과목들도 절대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수들도 있다”고 절대평가제로의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이번 변화는 기초교양 교육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성적산출방식이 전환돼도 모두에게 공정한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앞으로 섬세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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