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연건캠퍼스에 위치한 간호대가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탐색과 학제 간 융합 등을 위해 관악캠퍼스로 일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18학년도 2학기부터 간호대 전공과목 6개가 관악캠퍼스에서 우선 개설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간호대 전용 강의동 신축도 추진된다. 이 소식에 간호대 재학생들은 큰 기대를 하고 있으나 본부는 부지나 예산 문제 때문에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 발표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간호대는 전공 강의 이전을 위해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지상 4층 규모의 복합연구교육동 건설을 계획했다. 간호대 최스미 학장(간호학과)은 “건물 신축 추진을 위해 국고 지원금과 건축 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최스미 학장은 직접 건축 기금으로 1억원을 쾌척하며 지난달 15일에 열린 감사패 전달식에서 다른 동문의 기부를 부탁하기도 했다.

관악캠퍼스에 간호대가 일부 이전돼도 연건캠퍼스에는 여전히 간호대 학생들을 위한 실습 공간이 남아있을 전망이다. 최스미 학장은 “간호대 학생들은 3학년부터 4학년 1학기까지 실습수업을 1년 반 정도 수강해야 한다”며 “서울대학교병원과의 연계를 위해 연건캠퍼스에 실습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호대 재학생들은 그동안 캠퍼스 분리로 인한 불편을 호소해 왔다. 나민선 씨(간호학과·14)는 “관악캠퍼스에 다양한 수업이 열려도 신입생을 제외하고는 일주일에 3~4일씩 빡빡하게 짜인 전공 수업을 들으러 연건에 와야 한다”며 “셔틀 운행도 없어 간호대 학생들이 왕복 2시간 넘게 왔다 갔다하며 관악에서 수업을 듣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전에는 연건캠퍼스에서 전공 수업을 들어야 하는 간호대 신입생만을 대상으로 관악캠퍼스에서 연건으로 가는 편도 셔틀을 주 1회 운행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1학년 전공 수업이 관악캠퍼스 인문사회계멀티미디어강의동(83동)으로 이전돼 지금은 이마저도 없어진 상황이다.

캠퍼스를 이전하면 학생들 간의 교류도 이전보다 증진되고,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진로 탐색 기회가 그만큼 확대된다는 점에서 재학생들은 기대감을 보였다. 박광훈 씨(간호학과·15)는 “1학년만 관악캠퍼스에 상주하는 지금의 구조로선 선후배간의 교류가 매우 어렵다”며 “캠퍼스가 이전한다면 관악에서 주로 열리는 양질의 강연이나 동아리 활동 참여 등 간호대 학생들에게도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민선 씨는 “지금은 간호대 학생이 타 전공을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려면 전공 수업을 먼저 다 듣고 초과 학기를 등록해야 하는 구조”라며 “다양한 학문 탐구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빠른 이전 추진을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본부는 강의동 신축을 위해 관악캠퍼스 제1파워플랜트(68동) 인근 부지를 비롯한 여러 곳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기획과 양기영 과장은 “다음 학기부터 간호대가 전공과목 6개를 개설할 수 있도록 공간 배정을 요청해 본부에서 검토 중에 있다”며 건물 신축 계획에 대해선 “관악캠퍼스도 이미 과밀화됐기 때문에 부지나 예산 문제를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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