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2018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열렸다. 제60대 총학생회가 출범한 후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전학대회에선 자치언론기금 예결산안, 자치도서관 활동보고 및 계획이 부결됐으며, 상당수의 예결산안이 시간 상의 문제로 논의되지 못했다.

전학대회에선 학과/반 대표들 전체가 모여서 안건을 처리한다. 많은 수의 인원이 참가하는 전학대회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단과대 학생대표들이 모여 학내 사안을 심의, 검토하는 기구인 총운영위원회(총운위)에서 전학대회에 상정할 안건을 미리 검토한다. 그러나 총운위의 검토가 소홀한 상태에서 전학대회의 안건이 상정되면서 총노선, 예산안 등에 대한 인준이 밀리고 전학대회의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 이런 사태는 올해만이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일차적으로 총운위에서 책임감을 갖고 안건에 대한 논의와 심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번 전학대회에선 자치언론기금 예산안, 자치도서관 활동보고 및 계획이 이미 18차 총운위에서 논의된 바 있음에도 전학대회 현장에서 안건의 부실함이 지적돼 부결됐으며 나머지 예결산안들은 상정되지도 못한 상태에서 끝나고 말았다. 학생회비는 학생들로부터 걷은 공금인만큼 학생들이 뽑은 대표자인 총운위원들이 전학대회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결산안을 한층 더 철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총운위 외에도 학생회 예산을 사용하는 여러 학생사회 기구들도 전학대회 안건 상정에 앞서 예결산안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중앙집행위원회(중집)나 자치언론기금, 자치도서관, 문화자치위원회 등 학생회 예산을 사용하는 기구들이 논의 안건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총운위에서 전달한 피드백을 안건 수정에 반영하지 않음으로써 전학대회 현장에서 각종 오류가 발견돼 안건이 부결되는 일이 발생하곤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작년 하반기 전학대회에선 문화자치위원회와 자치언론기금의 예·결산안 내용에서 상당한 오류가 발견돼 부결됐으며, 중집이 보고한 활동 계획에 근거와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중집이 충분한 준비 없이 안건을 상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학생회 예산 처리와 관련된 여러 기구들의 실수로 전학대회에서 처리돼야 할 안건이 부결되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각 기구들의 책임 방기로 인해 전학대회의 진행이 비효율으로 되거나 상정조차 되지 못하는 일이 있는데 이는 결국 학생 사회 전체의 피해로 이어진다. 학생회 예산을 사용하는 기구들은 앞으로 전학대회에 활동 계획 및 보고, 예결산안 등을 안건으로 올릴 때 이를 철저히 검토하고, 흩어진 학생회 회계를 통합 전산화해 투명하고 일상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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