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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성민 기자 seongmin41@snu.kr

➊ 최우선 정책을 딱 하나만 꼽자면?

학생의 성장을 위한 교육 혁신이다. 서울대의 가치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얼마나 성장하는가에 있다. 특히 대학은 학생에게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학생들은 꿈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하지만, 막상 입학한 후엔 그 꿈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꿈에 대해 조언해줄 수 있는 경력개발전문가 그룹을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이 전문가들이 학생과의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과정 개선에 대해서도 본부에 제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다.



➋ 서울대는 노벨상, 세계대학순위 등 국제적 상이나 지표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본인만이 가진 정책은 무엇인가.

연구자가 업적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구 그 자체를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유연학기제’와 ‘연구년 마일리지’를 도입하고자 하며, 연구 성과의 평가 기준 또한 유연하게 할 계획이다. 유연학기제 도입을 통해 교수가 강의 없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학기를 만들겠다. 연구년 마일리지는 교수들이 연구년을 모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게 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을 만드는 제도다. 그리고 각 학문 단위 별로 연구 성과의 학문적·사회적 영향력을 반영한 질적 지표를 개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교수들이 큰 연구를 시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➌ 서울대가 학문 후속세대 양성에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학문 후속세대들이 학업에 전념하고 자율적 연구수행 경험을 하게 만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지금의 학문 후속세대 지원 체제를 효과적으로 전환하겠다. 현재 박사과정의 경우 해마다 연구실적을 평가받아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매년 성과를 평가받다 보면 연구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다. 그래서 학문 후속세대를 3~4년 단위로 지원하는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물론 이를 위한 재정 지원도 확충할 것이며, 미래 학자로서 학문 후속세대가 일부 강의를 직접 담당하도록 하겠다. 이는 학문 후속세대에게는 기회가 되고, 교수의 입장에서도 강의 부담을 줄이는 ‘윈-윈’(win-win) 정책이 될 것이라 본다. 근본적으로는 학문 후속세대의 잠재적, 실질적 기여에 대해 우리 사회에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던질 것이다.



➍ 교수, 학생, 직원 모두 총장과 본부의 권한 분산을 요구하고 있다. 학내 의사결정구조에서 총장에 집중된 권한을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가?

핵심은 자율성 확보와 배분에 있다. 정보가 있는 쪽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 본부는 개별 학문 단위의 상황과 특성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각 학문 단위는 각자의 장단점이나 발전전략을 가장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각 학문 단위에 권한을 배분해 자율성을 강화하고, 본부는 이들의 결정이 서울대 전체의 가치에 부합하는지를 감독하고 필요할 때만 조정권을 행사해야 한다. 인사권같이 규정상 총장이 권한을 위임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인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선 각 학문 단위가 추구하는 가치와 이들이 내린 결정을 충분히 존중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의견을 개진할 창구 또한 마련할 예정이며, 학생들이 학내 의사 결정 과정에 얼마나 참여할지에 대해선 학내 구성원들이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➎ 지난 2년간 국고출연금이 줄었고 향후에도 지원 축소가 예상된다. 이는 안정적인 학교 재정 운영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또한 국고출연금 외에 재정 안정성을 확보할 방안은 무엇인가?

연 4%의 국고출연금 증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서울대만이 할 수 있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와 국고 출연금 증액의 명분을 관계 당국에 설득하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기획처장을 맡았던 경력을 살려 이를 해낼 수 있을 거라 본다. 또 발전기금 상임이사직을 수행하면서 발전기금 모금이 매우 어려우면서도 한편으론 쉬울 수 있다고 느꼈다. 잠재기부자의 의향을 잘 파악해 이를 반영하는 모금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기부자에게 선제적으로 제시하면 더욱 모금이 잘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대학 연구 성과와 기술을 산업화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겠다. 대학의 연구자와 산업을 연결하는 장을 조성하고, 대학 내 창업을 본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글, 페이스북 등과 같은 세계적 기업이 서울대에서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➏ 서울대가 ‘선한 인재’를 키워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대외적인 신뢰를 잃은 바 있다. 신뢰 하락이 법인화법 개정, 국고출연금 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대외적인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학생들이 사회에 감사하고 다른 이들을 배려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생들을 건강한 공동체 의식을 가진 인재로 키울 새로운 교과과정과 비교과 활동을 개발할 것이다. 하지만 서울대의 신뢰성 하락이 인재를 제대로 못 키워낸 것만의 문제는 아니다. 교육, 연구, 봉사 모든 영역에서 서울대가 책임성과 수월성을 확보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사회에 기여하는 연구를 서울대가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생각한 것이 앞서 말했던 질적 지표 개발 공약이다.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는 지표 개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연구를 장려할 것이다.



➐ 예비후보자가 생각하는 인권/성평등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가(성 소수자 내용이 포함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학내 인권전담기구인 인권센터의 독립성을 높일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학내 구성원이 직접 제보한 질문입니다)

인권교육을 통해 다양성, 관용, 어울림, 상호존중 등의 가치를 소중하게 지키는 대학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성 소수자 내용 포함 여부를 비롯해 인권교육의 내용은 학내 의견 수렴을 거치고 동시에 인권교육 전문가의 의견을 들은 뒤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인권센터의 독립성은 이미 상당 부분 확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심의위원회 구성에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를 늘린다든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➑ (후보자 맞춤 질문) 서울대 법인화 당시 기획처장이었다. 법인화를 주도했던 당시 본부 보직자로서 현재 법인화에 대해 자평하자면?

당시 서울대법이 갑자기 통과돼 개선에 대한 요구를 반영할 기회가 없었다. 세금과 거버넌스 문제는 지금이라도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런 허점 외에도 법인화 후속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에 총장선거에 출마한 가장 큰 이유는 법인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법인화 이후에도 서울대 스스로가 국립대의 사고에 갇혀 정부에 자율성을 요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법인화의 취지를 정부 관계기관에 설명해 자율성을 확보하고, 이를 학문 단위와 구성원들에게 배분할 것이다.



▶ 각 예비후보자들의 핵심 정책은?

▶ 기호1. 강대희 교수 인터뷰

▶ 기호2. 남익현 교수 인터뷰

▶ 기호3. 정근식 교수 인터뷰

▶ 기호4. 이우일 교수 인터뷰

▶ 기호5. 이건우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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