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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학신문 snupress@snu.kr

➊ 최우선 정책을 딱 하나만 꼽자면?

‘창의와 공감의 지식생태계’란 비전을 제시한다. 생태계에선 다양성과 자유로운 소통, 그리고 교류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관악캠퍼스 RC를 핵심정책으로 꼽는다. 기숙사 구관과 외국인 기숙사를 활용해 선택적으로 RC를 도입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기숙형 대학에서 학생들이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본다. 시흥캠퍼스 RC의 경우 그 당위성에 대한 교감이 없어서 도입에 실패했지만, RC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이에 맞게 준비를 한다면 학생들도 RC 도입에 반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➋ 서울대는 노벨상, 세계대학순위 등 국제적 상이나 지표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본인만이 가진 정책은 무엇인가.

‘노벨상 타기’ 연구과제 같이 대학이 소수의 학자들에게만 연구를 지원하는 것은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은 생태계다. 연구자가 관심 분야를 흔들림 없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연구비와 연구 행정의 개선이 필요하다. 교원 연구비는 산학협력단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현재 산학협력단은 연구비를 수주하는 정부 부처별로 연구비를 관리하고 있다. 여러 곳에서 연구를 수주받는 교원의 입장에선 상당히 불편한 시스템인 것이다. 따라서 이를 교수 별로 연구비를 관리하게 하는 ‘원-스톱 서비스’로 바꾸고자 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본부가 교수들의 연구비 수주 과정에 도움을 많이 줘야 한다. 연구처와 산학협력단을 연구비 관리만이 아닌, 연구과제 발굴을 돕는 조직으로 변모시키겠다.



➌ 서울대가 학문 후속세대 양성에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학문 후속세대들이 학업에 전념하고 자율적 연구수행 경험을 하게 만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있다면?

학문 후속세대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대학원생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무모한 포퓰리즘이 아니다. 서울대에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금은 많지만, 장학금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해 학생마다 수혜액의 편차가 크다. 이전에 공대 학장을 맡으며 공대에 들어올 장학금 규모를 예측해 모든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배분했었다. 이를 대학 전체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 경우 예측한 액수보다 장학금이 부족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은 본부 예산을 투입할 것이다.



➍ 교수, 학생, 직원 모두 총장과 본부의 권한 분산을 요구하고 있다. 학내 의사결정구조에서 총장에 집중된 권한을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가?

총장의 권한 대부분을 부총장에게 위임하는 ‘책임부총장제’를 실시하고자 한다. 총장은 본부행정을 전체적으로 감독하는 역할을 하겠다. 이와 함께 본부가 가진 권한을 단과대로 대폭 이양하고자 한다. 재정과 인사는 각 단과대가 자율적으로 관리하되, 본부는 이를 보고받고 감독할 것이다. 그리고 학내 의사 결정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범위는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는 평의원회에 피교육자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엔 회의적이지만,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와 재정 심의기구인 재경위원회에는 학생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➎ 지난 2년간 국고출연금이 줄었고 향후에도 지원 축소가 예상된다. 이는 안정적인 학교 재정 운영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또한 국고출연금 외에 재정 안정성을 확보할 방안은 무엇인가?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최소한 연 5% 정도의 국고출연금 증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그 당위성을 설명해야 하나, 현재 서울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서울대가 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내건 정책이 ‘재정확충 119 프로젝트’로, 연간 1,000억원의 수익사업과 정부 지원 사업을 유치하고, 총장 임기 동안 총 9,000억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대에는 텝스나 언어교육원 같이 좋은 교육콘텐츠가 있지만 행정과 사업이 혼재돼 있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과 사업을 분리한다면 연간 1,000억 원의 수익사업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과 ODA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본부가 먼저 기획해 사업을 유치하는 데 앞장서겠다. 발전기금 모금 성과는 총장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하느냐에 달렸다. 총장의 행정 업무를 분산해 총장은 기부금 모금 활동에 집중할 것이다.



➏ 서울대가 ‘선한 인재’를 키워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대외적인 신뢰를 잃은 바 있다. 신뢰 하락이 법인화법 개정, 국고출연금 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대외적인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서울대가 가진 사회적 책무를 명확히 다해야 할 필요가 있다. 크게는 서울대가 변화를 예측해 국가의 방향을 제시하고, 좁게는 지역 사회와의 교감을 넓혀 나가겠다. 국민들이 서울대에 바라는 모습은 변화에 끌려가지 않고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래연구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이 공교육 붕괴나 인구절벽, 4차산업혁명 등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로서 기능하게 할 것이다. 한편 지금까지 서울대는 지역 사회와의 교감을 등한시한 측면이 있다. 신림엔 문화예술 창업 거리를, 낙성대에는 첨단 IT 창업 단지를 조성하는 등 서울대가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할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➐ 예비후보자가 생각하는 인권/성평등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가(성 소수자 내용이 포함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학내 인권전담기구인 인권센터의 독립성을 높일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학내 구성원이 직접 제보한 질문입니다)

서울대가 지향하는 가치 중 가장 기본적 가치가 다양성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인권/성평등은 그런 의미에서 구성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라고 생각하며, 성 소수자의 인권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에 대해 공론화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인권센터의 독립성 문제에 대해선, 우선적으로 현황을 파악한 뒤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➑ (후보자 맞춤 질문) 총장 재수생이다. 지난번과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공대 학장 임기가 끝난 후, 1~2개월의 준비 기간만을 가지고 총장후보자에 지원했었다. 결국 5명의 총장예비후보자로 뽑히진 못했는데, 이후 연구부총장을 맡았다. 부총장으로서 본부에 들어가 보니 서울대에 복합적인 문제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전에는 드러난 문제들에 대한 대증요법적 처방만 눈에 보였다면, 부총장 경험을 통해 대학이 하나의 핵심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가치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각 단과대나 학과 및 학부를 방문할 예정이며, 총장실을 학내 구성원에게 개방하는 ‘열린 총장실’ 정책을 시행할 것이다.

▶ 각 예비후보자들의 핵심 정책은?

▶ 기호1. 강대희 교수 인터뷰

▶ 기호2. 남익현 교수 인터뷰

▶ 기호3. 정근식 교수 인터뷰

▶ 기호4. 이우일 교수 인터뷰

▶ 기호5. 이건우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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