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교내 식당의 배식구 단말기에선 마그네틱 띠를 긁어 결제할 수 없게 된다. 다음 달부터 식당의 모든 결제 단말기가 해당 방식으로 결제가 불가능한 단말기로 바뀌기 때문이다. 대신 교통카드처럼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대 인식시키는 방식인 ‘페이온’(Pay-on) 기능이 탑재된 집적 회로(IC)칩 내장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 또는 ‘뱅크월렛’ ‘SNU머니’ 등으로만 결제할 수 있다.

생활협동조합(생협)은 교내 직영 식당들에 이달 중으로 단말기가 일괄 교체된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게시했다. 생협 김태수 FS사업팀장은 “늦어도 5월 안에 모든 식당의 단말기가 교체될 것”이라며 “IC칩을 꽂는 방식은 결제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배식구에서 직접 결제는 페이온 방식만 가능하도록 변경된다”고 밝혔다.

페이온 기능이 탑재된 카드가 없는 구성원은 대안적인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생협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선 뱅크월렛과 SNU머니로도 결제할 수 있다. 뱅크월렛은 금융결제원이 국내 16개 은행과 연동해 제공하고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기반 결제 서비스로 바코드를 찍어 결제할 수 있다. SNU머니는 학내 구성원을 위한 선불 충전형 전자 화폐로 S-card를 단말기에 태그하거나 스마트폰 S-card 어플리케이션에 있는 QR코드를 인식시키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김태수 팀장은 “새로운 배식구 단말기에선 삼성페이나 엘페이 결제도 불가능하다”며 “대안 결제 방식이 모두 불가능한 구성원은 식당에 설치된 식권 발급기를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마그네틱 카드로 구성원 등록을 했던 학내 구성원은 모두 페이온 방식으로 재등록해야 이전과 같이 배식구에서 결제할 때 구성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김태수 팀장은 “생협 식당마다 설치된 등록 기기에서 학생증 또는 교직원증이 있으면 IC칩 카드를 재등록할 수 있다”며 “단말기 교체 이후에 재등록하면 사람들이 몰려 대기 줄이 길어질 수 있으니 마그네틱 카드로 등록했던 손님들은 교체 이전에 미리 IC칩 카드로 변경해 등록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번 단말기 교체는 2015년 7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른 것이다. 이 법은 2014년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회원 정보 보호를 위해 모든 카드 결제 단말기를 여신금융협회에 정보 보호 기술 기준을 검증받은 등록 단말기로 교체토록 개정됐다. 법 시행 이전에 사용하고 있던 신용카드 단말기는 3년의 유예 기간이 적용됐기 때문에 생협 식당 이외에 삼성웰스토리, 농협 등이 운영하는 외부 운영 식당도 올해 7월 이전까지는 모두 마그네틱 단말기를 IC칩 단말기로 교체할 전망이다. 김태수 팀장은 “일부 식당이 사용하고 있는 무인 주문 기기에서도 마그네틱 결제는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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