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솔밭식당의 모습

지난 5일(목) 2018년 3차 캠퍼스위원회에서 ‘간이식당(110동, 솔밭식당) 철거 계획안’이 심의를 통과했다. 재작년 12월 솔밭식당 운영 종료 이후 110동이 빈 건물로 방치된 지 약 15개월 만에 철거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셈이다. 철거 계획안은 4월 기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이후 6월부터 건물 철거와 경사면 복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솔밭식당은 교수회관 주차장 옆 소나무 숲에 위치해 국밥, 국수 등을 판매하던 간이식당이다. 솔밭식당은 1968년 개업해, 2014년 식당 주인인 나정애 할머니가 생활협동조합(생협)에 식당 운영권을 넘긴 뒤 건물 노후 문제로 재작년 12월 영업을 완전히 종료하기까지 49년간 그 자리를 지켜왔다. 3,000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솔밭식당을 찾곤 했다.

솔밭식당이 건물 노후화 문제로 영업을 종료한 만큼 식당 건물이 매우 낡아 위험할뿐더러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건물을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철거가 추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2017년 2차 캠퍼스위원회에서 철거안이 안건으로 처음 상정돼 심의를 받은 뒤, 학내 기관 사이의 의견 조율과 논의를 거쳐 올해 2월과 4월에 열린 2018년 2·3차 캠퍼스위원회에서 세부적 사항이 보완된 철거안을 심의한 결과, 철거 계획안이 통과됐다.

올해 캠퍼스위원회에선 건물 철거 이후 토지 복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다. 양기영 기획과장은 “건물을 철거하면 주변 산림이나 토지가 흉물스럽게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철거 후 건물이 있었던 경사면을 어떻게 복구할지에 논의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캠퍼스위원회는 빠른 녹지화를 가능케 하는 씨드스프레이 공법*을 사용해 경사면을 보강하고 주변에 수목을 심어 조경에 힘쓸 방침이다. 한편 식당 건물이 사라진 자리엔 버들골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시설과 솔밭식당의 역사가 담긴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씨드스프레이 공법: 씨앗, 비료, 접착제, 친환경 색소 등을 혼합해 경사면에 골고루 살포하는 공법

사진: 대학신문 snupress@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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