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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총장예비후보자 소견발표회 질의응답
  • 임진희 취재부 차장, 김희곤 취재부장
  • 승인 2018.04.2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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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금) 문화관(73동) 중강당에서 총장예비후보자들의 공개 소견발표회가 열렸다. 추첨 결과에 따라 이건우 교수(기계항공공학부), 남익현 교수(경영학과), 정근식 교수(사회학과), 이우일 교수(기계항공공학부), 강대희 교수(의과학과) 순으로 소견발표가 이뤄졌으며, 참석자들은 사전에 배부된 질문지를 통해 총장예비후보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회는 김동욱 교수(행정학과)가 맡았다. 아래는 이날 소견발표회에서 이뤄진 후보자별 질의응답 전문이다.


이건우 교수(기계항공공학부)

1. 발표에서 총장예비후보자는 법인화가 된 지 6~7년째지만 변화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변화가 많다. 문제가 엄청나게 생겼다. 안 내던 세금을 내고 있으며 이중, 삼중의 규제가 있다. 구체적으로 서울대법을 개정한다면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가. 그리고 그 방향은 무엇인가?=

사실 현 집행부에서도 서울대법 개정 위해 여러 차례 노력하고 있다. 2016년 2월 달에는 유기홍 의원을 통해 개정안을 발의했고, 또 2016년 5월에는 조정식 의원을 통해서, 11월엔 정인화 의원을 통해서 했다. 그러나 성공하진 못했다. 그 뒤에 법대 김재형 교수 등 (평의원회가) TF를 만들어 서울대법 개정안을 만들었다. 여기에 의하면 우리 국유재산의 무상 양도, 사용 수익까지 가능하도록, 또 법인세법, 농어촌특별법, 지방세법, 조세특별세법 등 어디까지 고쳐야 한다는 것까지 안이 다 나와 있다. 그러나 실천이 안 되고 있다. 더 이상 새로운 개정안 만드는 데 시간 쓸 필요 없다. 다음 총장은 이 안을 가지고 관철시키는 것만 하면 되겠다. 다음 총장의 우선 업무는 법인화법 개정하는 것이 우선업무라고 생각한다.

2. 관악에 기숙형 학부 대학(Residential College, RC)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기본적인 교육이나 연구를 지원하는 수준에서 24시간 풀 케어를 한다면 큰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재의 기숙사에서 최소한 두 배 이상 건축해야 한다. 많은 비용과 예산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이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당장은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RC를 생각하고 있다. 물론 프로그램 자체는 궁극적으로 전 학년 개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1학년을 우선 목표로 하는 경우, 우리가 매년 3,400명의 신입생이 들어온다. 현재 기숙사 수용 능력은 1학년 1,200명 정도로, 지금도 (그 인원이) 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1학년을 대상으로 RC를 하려면 2,200명의 추가적인 수용 능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다행히 내년에 국제학생 기숙사로 수용 능력이 1,000명 추가가 된다. 지금 본부 계획에 의하면, 노후화된 기숙사를 재건축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게 2021년이면 끝날 텐데, 그러면 1,500명이 또 추가 수용된다. 그러면 추가 수용되는 인원이 2,500명이 되기 때문에 총 2,200명을 추가할 수 있게 되는 거다. 기숙사 공간으로는 문제없다.

그리고 만약 예산이 문제라면, 물론 법인회계가 원칙이지만, 만약 예산이 안 된다면 BTL(임대형 민간투자사업, Build-Transfer-Lease) 방식으로 해도 된다. 이전에 한국산업기술대 이사를 한 적이 있다. 그 학교에서도 기숙사를 BTL로 지었다. 그런데 최근에 금리가 낮아 30년 상환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현재 학생들이 기숙사에 내는 비용을 인상 안 하고도 해결하고 있다. 만약 법인회계가 안 되면, 그렇게도 할 수 있다. RC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숙사나 하드웨어보단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할 것인가’다.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 처음부터 1학년 전원을 의무적으로 넣기보다는 기숙사 수용력이 늘어나는 것에 맞춰서 자발적으로 소규모로 프로그램 연습하는 기간도 필요하다.

2-1. 관련해서 프로그램 운영하는 전문 요원들도 필요할 것 같다.=

학사지도 전문위원이라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사실 이는 새로운 것 아니다. 이미 자유전공학부에서는 학사지도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그 정도 규모로 같이 비례해서 확대하면 1학년을 커버하는데 25명 정도 있으면 될 것이다. 큰 예산이 소요되는 것이 아니다.

3. 현재 서울대 창업 생태계 내지는 지원 체계에 있는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리고 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취임기간 동안 창업을 위한 재원 확보를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는가?=

나는 창업을 굉장히 빨리해본 사람에 해당한다. 외환위기 시절에 창업했었다. 그때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사람이다. 미국에서도 벤처를 만든 경험이 있다. 우리 학교의 창업지원 문제점은, 지금은 단순하게 공간제공의 개념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이건 교수님이건 창업할 때 기술개발이나 상품까지 나오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회사를 만드는데 있어 (이는) 1/3의 비중도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다음부터다. 최종적으로 마케팅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거기에 대해선 경험들이 많이 없다. 그래서 대게 창업이 처음 생겼다가 학교에서 공간배정 좀 해줬다가 졸업 시키면 나가서 없어지는 이유가 그거다. 중요한 것은 그런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멘토들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펀딩도 좋은 졸업생도 많은데도 활용을 못하고 있다. 엔젤펀드 같은 것도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교수들이 창업한다고 할 때 기술이 월등해서 성공할 것 같지만, 나도 실패해봤듯이 20개에 하나 될까 말까다. 노하우가 없고 지원도 없기 때문이다.

(창업을 위한 재정 확보 방안에 대해) (발전계획서) 재정 계획에 창업, 기술지주회사를 통해서 또는 SNU홀딩스 통해서 하겠다고 적었다. 기술지주회사는 기술에 베이스를 둔 창업을 의미했던 거고, SNU홀딩스는 기술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통한 창업을 의미했다. 4년 간 (기술지주회사와 SNU홀딩스) 각각에 250억씩 총 500억 수익을 계산했다. 보수적인 계획이다. 기껏해야 1년에 SNU홀딩스도 60억, 기술지주회사도 60억이다. 칭화홀딩스와 비교하면 이건 몇 백 분의 일 수준이다.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4. 발표 중 공학전문대학원을 신설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지금 공학전문대학원에선 교육도 하지만 프로젝트 베이스도 하고 있는데, 산학협력단(산단)의 지원이 너무 적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간접비는 15% 내는데,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공학전문대학원에 산단의 지원이 있나. 공학전문대학원은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법인회계만 받고 있다. 산단에서 받는 것은 따로 없지 않나.

5. 연건캠퍼스가 상당히 공간적으로 낙후돼 있고, 과밀화돼 있다. 그리고 현재 간호대의 관악캠퍼스 이전이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 연건캠퍼스의 노후화 내지는 과밀화에 대한 대책과 함께 간호대의 관악캠퍼스 이전에 대한 총장예비후보자의 입장은?=
엊그제 연건캠퍼스에서 같은 질문을 받았던 것 같다. 간호대 이전 문제는 듣기론 이미 현 총장이 약속했다 들었다. 현 총장이 약속한 것은 당연히 이어서 해야 한다고 본다. 반대할 이유도 없다. 그러면 좋은 것은 연건캠퍼스의 공간 문제가 해결되는 장점도 있다. 간호대가 여기(관악캠퍼스)에 와서 신축하는 데 드는 건축비는, 연건캠퍼스에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임대료를 받는다면 그 비용이 나온다. 적당한 대지만 찾으면 아무 어려움이 없지 않겠나.

6. 관악캠퍼스 바깥에 있는 부설학교는 시설이나 지원, 참여 면에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 부설학교 발전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속학교는 서울대의 부속학교고 식구다. 당연히 우리와 같이 가야한다. 그런데 기왕이면 서울대의 이름에 걸맞아야 되겠다. 그래서 부속학교가 우리나라의 초중고 교육을 선도하는 역할 하게끔,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이 지원하고 같이 연구하고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7. 법인직원과 비정규직 자체 직원 사이에 임금, 복지 등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총장예비후보자의 생각은?=

실제로 직원들에 여러 가지 종류 많아서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법인직원, 과거의 성회직원, 무기직 전환한 직원이 있고, 최근엔 용역직원들까지도 직원으로 들어와 있고. 그래서 이들 간에 어느 한 가지 유니폼한 어떤 규정, 임금 체계로 하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당연히 모든 구성원과 충분한 토의를 통해, 어느 정도 상호가 양보하면서 새로운 규정이나 또는 임금체계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8. 정부와의 관계에 있어 과거에 비해 서울대에 친화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광화문이나 세종의 정부청사를 가거나, 여의도 국회 갔을 때 서울대 법인화 예산 관련해 분위기가 냉랭하다. 그런데 후보자는 연 5%씩 정부 출연금 올리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올해 정부출연금은 4,371억으로 작년에 비해 156억 정도 삭감된 상황이다. 향후 임기동안 정부출연금 인상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

지금 150억 정도 올해 예산이 감액됐다. 그것은 오로지 사업비가 감액된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하겠다는 사업이 정부가 보기에 맘에 안 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게 우리가 국립대로서 공적 책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사업도 그런 사업을 덜 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닌가. 소견서나 발전계획서의 서문을 보면, ‘우리가 다시 국립대로서 제 자리를 찾아야겠다. 정체성을 찾아야겠다’(고 적었다). 그 이유가 모든 국민이 볼 때 ‘서울대가 필요한 대학이다. 우리한테 뭔가 도움이 되는 대학이다’라는 이미지를 줘야 하는데, 최근에 와서 그런 이미지가 없어졌다. 그래서 공적책무를 계속 강조하는 게, 교육에 있어서는 미래를 짊어질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든가, 연구에 있어서는 국민들이 괴로워하는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여준다든가. SNU PLUS COLLEGE같이 우리가 가진 지식을 사회에 자꾸 내놓는 모습 보여야 한다. 국민과 여론의 지지를 받아야 그 다음에 정부에 (출연금을) 요청할 수 있다. 병행이 돼야 한다. 결국 국립대는 국민의 애정을 먹고 산다.



9. 서울대와 타 국립대와의 연합 내지는 공동학위제, 더 나아가서는 통합까지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혹시 거점 국립대와의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가진 것이 있다면?=

사실 타 국립대는 서울대보다는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서울대가 오히려 이들과 경쟁관계를 갖는 생각을 하기 보단 우리가 그들을 도와주는 맏형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뭔가 베푸는 모습 보이면 오히려 그런 얘기는 들어가지 않겠는가.

10. 다양성 확보와 관련해 양성평등이나 외국인 교수, 학생은 현재 상황을 만족하는 상황이 아니다. 이들에 대한 지원 방안은?=
서울대에 외국인이 교원으로 108명 있고, 여성 교수들은 315명 정도 있는 걸로 안다. 우선 공약 중 ‘일과 과정이 양립할 수 있는 캠퍼스가 되겠다’(고 밝혔다). 여성 교수를 위해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그런 환경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인 교수에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공지하는 게 모두 한국어다보니, 그 부분이 제일 어렵다고 한다. 학장에 있을 때 교수회의를 동시통역에 붙였다. 그래서 외국인 교수들도 회의에 나왔다. (결국) 작은 데서부터 배려하는 것에서 해결된다.



11. 마무리 인사(30초)=

이제 서울대는 총장이 새로 바뀐 다음에도 늘 하듯이 장기발전계획만 만들고 늘어놓을 시간 없다. 우리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분명히 실천할 후보를 뽑아서 우리 학교를 복구하는 데 여러분들이 현명한 선택해주길 바란다.는 것만 하면 되겠다. 다음 총장의 우선 업무는 법인화법 개정하는 것이 우선업무라고 생각한다.




남익현 교수(경영학과)

1. 서울대가 법인화되고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법인세라든지 지방세, 부가가치세와 같은 세금 문제, 그리고 수목원 등 우리 자산을 법인으로 이전하는 문제가 있다. 그 외에도 우리가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있던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학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이사회가 있고 또 의결기구로서 평의원회 등이 있다. 서울대 거버넌스 관련해 서울대법 개정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가?=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준 것 같다.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이다. 여러분도 아시듯 법인으로 출범한 지 6년이 넘었다. 아쉽게도 법인화 출범 당시 갑자기 법이 통과해 서울대의 의견이 개진될 기회가 없었다. 지금 6년이 넘은 시점에서, 법인화 개정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2016년에 조정식 의원에 의한 법 개정 시도가 있었고, 그해 11월에 정인화 의원의 개정 시도가 있었고, 가장 최근에 2018년 2월 전재수 의원의 대표 발의가 있었다. 여러 차례의 시도가 있었으나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지금 질문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첫 번째가) 미진한 부분, 세금과 학술림 관련한 부분이고, 그리고 (두 번째가) 거버넌스 관련한 것으로, 두 가지 질문으로 이해하고 답변 드리겠다. 첫 번째 세금 문제는 일본과 달리 세금에 예외가 되는 (국가 기관에 준해 세금부과가 되지 않는) 내용을 포함하지 못해 현재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악해 본 바로는 (올 초까지) 80억 원을 세금으로 낸 상태다. 질의에서도 잠깐 나와 있지만, 법인세, 지방세, 특히 재산세, 등록세 같은 세금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입법을 통해 조세특례제한법을 추진하고자 한다. 관련 기관을 비롯해 입법조사처의 입장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우리가 이 부분은 꼭 열심히 노력해 관철하고자 한다. 그 차선책으로는 지방세특례제한법, 특례감면범위를 확대해서 우리에게 미치는 비용 효과(부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 학술림 문제는 우리가 학술림을 법인화 때 넘겨받았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미진했다. 우리가 연구와 교육을 위해 상당 부분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그렇지만 방금 말한 세금 문제와 연계돼 있다. 이것을 세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보하면 또 세금부담이 또 생긴다. 세금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학술림 확보를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버넌스 문제는 참으로 복잡한 이슈다. 원래 법인화법에 의하면 최종 의결을 하는 곳은 이사회 한 곳으로 돼 있다. 아시다시피, 학사위원회, 재경위원회, 평의원회 등 다양한 심의 기구가 있다. 사실 이들 심의기구가 학내 상황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가장 잘 알고 있는 조직에서 발전을 추구해야지 (조직발전에 대한) 효과가 있다. 지금 생각하는 문제는, 이사회가 학내 사정에 대해 가장 잘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큰 결정을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이슈라고 생각한다. 그런 취지에서 평의원회를 비롯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준다면 그를 바탕으로 이사회와 상의해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

2. 고등교육법 개정에 따라 한 특성 구성원이 평의원회 전체 비율의 1/2를 넘을 수 없다. 이에 대한 의견은?=

지금 질의에서 나온 내용이 2018년 2월 20일 더불어민주당의 전재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내용이다.(*전재수 의원은 2월 20일 ‘국립대학법인 서울대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기자주) 관련돼서 지금 국립대학의 경우 해당 법(고등교육법)이 적용된다. 우리는 국립대학법인으로서 해당 법이 아직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법 적용 여부를 떠나서 우리 구성원들의 의견 모아주면 이 그 의견을 받들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3. 교수와 학생 관계에서 특정 교수의 성 관련된 사건이 있었다. 그에 대해서 학내 구성원 간에 상당히 갈등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 일에 대해 안다면, 입장이 있는지?=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모든 구성원들의 인권은 소중하다. 그 구성원이 교수, 학생, 직원이건 다 동등하게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라건대, 서로 존중하면서 다양성도, 인권도 존중하는 그런 서울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아마도 (특정 교수의 성 관련 사건에 대해) 추정되는 사안이 있는데, 어떤 사안에 대해 객관적 판단을 내릴 만큼 정확하게 정보 파악을 하고 있지 못하고, 그런 정보를 입수하기 힘든 위치에 있다. 또한 그런 정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판단은 총장 개인이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련된 절차는) 투명하게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만약 총장이 된다면 아주 공정한, 아주 투명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권고 사항이 나오고 거기에 영향력을 1%도 행사하지 않을 생각이다. 거기서 나온 결정을 존중하고 여러분도 존중함으로써 우리의 권위는 회복될 것이라 생각한다.

4. 학부생들에 대한 기초교양, 융합, 국제화 등 관련된 다양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말해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것 같다. 학생들의 다수는 여전히 공무원 시험, 법학전문대학원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총장으로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다. 우리 훌륭한 학생들이 꿈을 펼치고, 꿈을 지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 엄청난 지적 능력을 지닌 학생들에 대한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능력을 키워주고 발현되도록 할 책무가 서울대에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있고, 대학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사회의 불안정성이 커짐으로써 안정성을 추구하게 됨으로써 학생들이 법학전문대학원, 공무원 시험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꿈을 탐색하도록 해줘야 한다. 내가 느끼는 책임감 중 하나는 학생들이 다양한 꿈을 몰라서, 일반적으로 선배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부분도 없잖아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꿈을 알려줄 책무가 있고, (본인은) 그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도전을 안 한다는 일부 비판도 있지만, (본인은) 견해가 다르다. 학생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해줘야 한다. 무턱대고 학생들에게 도전을 강요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꿈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그 꿈을 선택하면 그 꿈을 이룰 방안을 제안하고 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학, 총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학생들이 도전을 안 한다는 것은, 내 해석으로는, 대학이 (학생들의) 도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한 것이라 해석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유념해서 더 준비하도록 하겠다.

5. 발전기금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발전기금 재원 운영에 관련해 투명성을 좀 더 높이는 방안, 발전기금이 서울대 법인회계 사이의 유기적인 통합 연계 방안에 대해서 말하자면?=

매우 중요한 질문인 것 같다. 재정을 확충하는 부분은 당연히 추구해야 한다. 그와 더불어 재정을 아주 알차게 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교육과 연구에 아주 효과적으로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에 들은 얘기다. 신임 교수가 정착지원금을 받는데 어차피 배정되는 건데, 그것이 아직 집행이 안 돼 책상을 못 사는 경우를 봤다. 어차피 시기만 잘 조정을 하면 훨씬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데, 그러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박사과정 학생들을 지원할 때 매년 평가를 해서 지원한다. 그것도 어차피 지원 액수가 정해져 있다면 장기적 안목으로 지원한다면 훨씬 연구역량과 학습역량을 키워줄 수 있다. 그렇듯 재정 효율성을 높이는 데 굉장히 노력할 것이다.

처음에 질의한 내용이 발전기금의 기금운영 투명성을 이야기했다. 기금운영의 투명성은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운영의 투명성뿐만 아니라 운영을 통해 의식 높이는 데 굉장히 노력해야 한다. 학교의 특성으로 인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함으로써 우리의 기금을 활성화하는 데 여러 가지 애로가 있었다. 그러나 전문적인 지식과 경력을 확보해 그 부분을 활용한다면 하버드대나 예일대보다는 아니더라도 훨씬 더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리고 질의에서도 나오듯이 동일한 금액이더라도 통합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 재정 관련 일을 했을 때 발전기금에 신청하는 사업과 법인회계 사업 사이에 중복되는 것이 꽤 있었다. 신청자 입장에서는 어디 하나 걸리면 좋겠다는 식으로 여기저기 중복해서 낸다. 그러나 이것이 통합 재정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잘못되면 중복 지원이 되고, 어떻게 되면 둘 다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통합재정 통해서 전체적인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 질의자의 제안처럼 법인회계, 발전기금, 산학협력단(산단) 연구비, 세 개의 실질적인 통합 재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발전기금 자체가 별도 법인으로 돼 있기 때문에 법적인 통합은 아니더라도, 하나의 서울대라는 우산 안에 있기 때문에 실질적 통합을 통해 재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것은 맞다. 그 부분은 꼭 챙기도록 하겠다.

6. 맞춤형 연구 행정 지원을 말했다. 연구 지원이 법인 직원도 있고, 간접비 받는 자체직원도 있고 조교도 있고, 산단 직원도 있다. 연구지원의 양적인 수가 충분한지. 그리고 실제로 그들을 전문적인 지원하려면 교육 훈련이 상당히 필요하다. 이에 대한 생각은?=

산단 연구비 행정과 관련해서 항상 비판을 받는 것 같다. 산단에서 굉장히 열심히 하고 좋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함에도 일부 오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해외대학은, 예를 들어 연구비 전담 관리자가 있어 수주부터 관리까지 다 일괄적으로 해줘서 교수는 연구만 하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연구에 추가적인 행정 부담이 너무나 커서 연구에 지장을 받는다는 불만을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기획처장을 하면서 ‘해외는 법이 다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국내 유수 대학에서 보면 또 그 부분에서 굉장히 다르다. 법체계의 문제가 아니었다. 총장이 되면 단기적 과제로서 관심을 두고 볼 것이 산단의 서비스 개선이다. 인원이 충분한가는 종합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현재의 서비스 체계에서는 인원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비스 체계 자체를 먼저 개선하고 거기에 맞는 인력 배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서비스의 전문성 확보일 것 같다. 전문성 확보를 위한 개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전체적인 시스템을 개선하고, 그 시스템에 맞는 인력 배치를 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그 부분은 꼭 서울대가 다른 대학에 벤치마킹이 되도록 꼭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

7. 서울대는 직원 구성이 다양하다. 법인 직원 외에도 비정규직 직원으로 총장 발령 무기직, 각 기관장 발령 무기직, 기간제 등 다양한 비정규직이 있다. 이들에 대한 복지나 급여가 근로에 비해선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지금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사실 서울대 전체적으로 교원, 직원, 직원에서도 정규직, 비정규직, 무기직 등 다양한 직종이 있다. 전체적인 개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것은 상대적인 비교에 의해 서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전체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여러 직원 간에도 이해관계가 다르다. 이해상충이 아주 심하다. 서로 대화를 하면서 우리가 서로 윈-윈이 되도록 하는 것이 서울대에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무기전환이 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고생한 분들에 대한 배려, 함께 가야 한다는 면에서 적극 찬성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부의 예산지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우리가 선제적으로 (무기직 전환을) 한 것은 잘했지만, 예산 확보가 안 되면서, 그 부담이 서울대로 돌아와서 서울대 내부 구성원끼리 갈등의 요소가 되는 것은 아쉽다. 정부의 예산확보를 위해서 당연히 노력할 것이며, 그 이외에 추가적 재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총장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8. 연건캠퍼스의 간호대, 수원에 소재한 차세대융합기술대학원(융대원)이 관악캠퍼스로의 이전을 상당히 희망하고 있다. 이 문제 대해 어떤 입장인가? 그리고 부설학교의 경우도 법인 재단이 된 지 5년째지만, 사실 약속한 지원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에 대한 생각은?=

질문이 세 개라 짧게 말하겠다. 융대원의 교지, 교사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그건 적법성의 문제다. 교수들이 불법상황에서 연구하고 교육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4년 이내에 해결하겠다. 간호대 이전 문제는 본질적인 교육에 있어 중요한 문제다. 간호대 학생들도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대학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 (간호대 학생들도) 종합대학의 일원으로서 다른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여를 해야 한다. (간호대) 이전도 간호대와 협의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부설학교 관련해서는 연구 중심 기능을 강화해서 (부설학교가) 우리나라 공교육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게 하고, 부설학교 진흥원을 개설해서 서울대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교사 로테이션을 통해서 더 좋은 인력들이 활발하게 (교육)할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울대 사범대 부설학교가 아니라 서울대 부설학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대 가족이라는 인식이다.

9. 마무리 인사(5초)=

감사합니다.


정근식 교수(사회학과)

1. 예비후보자가 통일평화연구원장을 역임했고, 또 남북갈등 해소라든지 평화문제에 대해 그동안 많은 연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남북관계가 급변하고 있고, 우리가 기대하는 남북 평화, 교류, 통일의 시대에서 서울대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구체적으로 그러면 서울대 내부적으로 기능과 구조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야 하는가?=

우리 대학은 이제 몇 개의 가장 중요한 아젠다들, 국가가 필요로 하고, 인류가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몇 개의 아젠다들을 (설정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힘을 합쳐야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까 (발표에서) 통일기반조성사업을 말했다. 총장이 중요 정책으로 (지난 4년간) 추진해왔는데, 그걸 하면서 보니까 매우 많은 분들이 자기 지식이 (사회적으로) 유용하게 쓰이기를, 특히 남북 간의 평화에 쓰이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그것뿐만 아니라 다른 몇 개의 가치가 있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낼 것인가. 핵심적인 포인트는 공동의 공론장과 그걸 이끌어가는,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공개는 안 했지만 2015년 8월 15일 서울대, 연변대, 김일성대 교수들이 모였다. 2016년 11월에 또 모였다. 공동의 목표, 우리가 쌓아온 대학의 성과를, 소위 말하는 세계 일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치자는 것이었다.

내가 보기에는 올 5월 또는 6월에 일 년 반 동안 단절됐던 기회가 다시 오고 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나는 우리 대학이 민족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시야가 휴전선 이하의 대한민국의 영토뿐만 아니라 헌법에 규정돼있는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면서, 교육하고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미 그런 교육은 시작됐다. 올해부터 좀 더 본격적 규모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 융합이나 학문 간 기관 간의 벽을 허물거나 낮춰야 한다는 말을 했다. 실제 현실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다 보면 단과대나 학문 단위 간 그런 이해관계에는 대단히 첨예한 부분이 있다. 어떻게 보면 학내의 더 큰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하고 지지부진하게 만드는 면도 된다. 총장예비후보자가 보기에 융합으로 가기에 가장 큰 장애물이 뭐고, 그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혜안은 무엇인가?=

우리가 2012년에 자율성을 내세우면서 대학발전을 한다고 법인화를 했다. 자율성이라는 개념이 가장 중요한 연결 단어였는데, 내가 사회학자여서 사회학자를 거론하는 걸 용서해달라. 에밀 뒤르켐이 기계적 연대와 유기적 연대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각각의 다양성을 살리면서 서로 협조를 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발전이 가능하다고, 그렇게 우리에게 알려줬다. 너무 쉬운 개념이라 어려운 사람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 나는 기본적으로 법인화 이후에 자율성은 총장 한 명에게 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우리) 대학 교수를 만나보니까 공통의 불만이 ‘하나의 잣대로 우리를 규정하지 마라’는 것이었다. 하나의 잣대로 규정하기 때문에 공대는 ‘인문대의 잣대로 우리를 규정하기 때문에 힘들다’, 인문대는 ‘공대의 잣대로 우리를 규정하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이제 서울대도 분권화해야 한다. 단과대에 자율성을 일임하고 더 나아가 기본적으로 교수들의 학문적 자율성이 최대한 발현되는. 그래서 이제는 본부(의 권한은) 조정과 관리, 그리고 어려운 대학에 대해 지원하는 기능으로 줄이고, 각 대학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자율성을 가져가야 한다. 이때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이냐면, 인사와 재정을 각 단과대에 나눠줬을 때 어려운 사람들이 발생한다. 노동조합에서는 과감한 자율성. 분권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그 문제는 숙고해야 한다. 그렇지만 기본 방향은 단과대 학장들에게 과감하게 자율성을 줘야 한다. 인사, 항상 좋은 인재들은 언제든 뽑을 수 있는, 그리고 자기들이 열심히 노력한 재정적 기초는 그 대학에 기본적으로 (인센티브로) 사용돼야 한다. 다만 호혜와 협동의 정신으로 어려운 대학에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세금 내는 그런 기분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자발적으로 말이다. ‘우리가 이렇게 이렇게 했는데 다른 어려운 단과대에 조금 써라’라고 할 때 내가 아까 말한, 서울대가 진정한 의미의 학술공동체가 되는 게 아닌가. 우리는 공동체인가? 서로 신뢰하는, 교수가 직원을 신뢰하고, 직원이 학생을 신뢰하고, 학생이 교수를 신뢰하는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를 이제 만들자.



3. 법인화 이후 세금 문제라든지 수목원 같은 자산 문제 등이 해결되지 못했다. 그걸 서울대법을 고쳐서 확실하게 하자는 입장도 있고, 그게 너무 지난한 과정이니 다시 국립대로 돌아가자는 입장도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대에는 법인 이사회가 있고 여러 학내 거버넌스 참여 기구들이 있다. 이와 같은 거버넌스 구조에 대해서 조금 더 개방하고 민주화하자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한 총장예비후보자의 생각은?=

법인화 이후, 국립대 시절이었다면 내지 않았을 세금이 얼마인지 아는가. 70억 원을 냈다. 이 문제는 왜 발생했는가. 법인화 과정에서 우리가 갑의 위치에서 정부와 협상하지 못하고 을의 위치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생겨난 문제다. 만약 올해도 정부 출연금이 또 깎인다면, 이제 우리는 중대결심을 해야 한다. 우리는 국립대로 돌아가야 한다. 법인화 시절에 (법인화에) 찬성한 사람도, 반대한 사람도, 법인화를 조금만 더 유보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나는 세 번째 의견이었다. 근데 이제 우리는 을의 위치에 떨어져 있다. (우리가) 갑의 위치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구성원들의 단결이다. 심각한 결심을 해야 할 시기가 올가을에 올지도 모른다. 그런 심각한 결심을 해야 할 때, 총장이 우유부단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을 거다. 총장은 1년을 하든 4년을 하든 마찬가지다. 똑같은 거다. (우리 대학은) 최고의 지혜를 발휘해서 이제 지성의 전당(이라는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그게 무슨 말인가. 국민들의 사랑, 구성원의 협력 단결, 그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나는 생각을 한다. 우리의 위기는 굉장히 깊은 상태로 오고 있다. 지금 건강에 나쁜 솜사탕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4. 지금 법인 직원 외에 비정규직으로 무기계약직, 기간제직원, 비학생조교 등이 있다. 이들이 볼 때는 상당히 근무조건이라든지 급여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어떻게 이를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현재 (학내) 비정규직이 2,0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노동조합도 두 개로 나뉘어 있어서 노동조합 간에도 협력이 잘 안되고 경쟁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고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문제는 어려운 사람을 늘 살피면서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만 너무나 많은 부담, 대학 재정 자체가 파탄 나는 방식으로 해결돼서는 안 된다. 솔직하게 우리 대학의 재정 상태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면서 점진적으로 해결해나갈 수밖에 없다. 어려운 분들에게도 충분히 양해를 구하면서, 동의를 받으면서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에 너무나 큰 그런 재정적 부담은 생기지 않는다. 이미 상당한 정도 각 단과대에서 고용된 사람들이 재원은 다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원화되고 완전히 정규직화됐을 때에 ‘(재정 부담이) 장기적일 것인가’에 대한 불안이 큰 거다. 그 문제는 우리가 좀 더 연구하고, 장기적으로 또 토론해서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5. 연건캠퍼스가 상당히 과밀화됐고, 낙후된 문제가 심각하고, 연구공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간호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여기에 대해서 후보자는 어떤 의견인가.=

엊그제 연건캠퍼스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토론했는데 관악캠퍼스 사람들도 그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다. 1975년도에 종합화를 할 때 의대, 치대, 보건대, 간호대를 연건캠퍼스에 놓고 왔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었던) 문리대 부지와 법대 부지는, 법대 부지는 도서관으로, 문리대 부지는 방송통신대학으로 (이관됐다). 우리 선배들이 30년, 40년 뒤에 서울대가 얼마나 발전할지 사회가 얼마나 빠르게 변할지를 미처 몰랐다. 근본적으로 우리 연건캠퍼스 공간으로는 대한민국, 나아가서 한민족의 새로운 의생명산업단지, 의생명연구단지를 만드는 데 근본적으로 제약이 있다고 본다. 이 문제는 총장과 대통령이 협상해야 할 문제다. 개별적으로는 연건과 용산을 통째로 바꾸는 문제를 얘기했다. 너무 반대가 많았다. 다른 제안도 있었지만, 그것은 아직 공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나는 근본적인 해결과 부분적인 해결 두 가지 방향 속에서 우리가 신중하게 모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호대는 이제 과거의 너싱(nursing) 중심이 아니라 케어 소사이어티(care society) 중심으로 바뀌어야 하므로 간호학 자체가 성격이 변하고 있다고 본다. 관악캠퍼스에 오겠다고 하는 간호대 교수들의 간절한 소망을 다른 대학교수들이 들어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들어주는 게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이 간호대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행정대학원은 어떤가. 행정대학원에서도 들어줘야 한다. 법대에서도 들어줘야 한다. ‘내 일이 아니니까 알아서 해라’는 그런 태도가 우리의 거리를, 불신을 키운 핵심적인 요소라는 걸 깨닫고 있다.



6. 학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교수 학생 관계에서 성 관련, 또 부당한 대우. 이에 대해서 학생 커뮤니티에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본인이 잘 아시리라 믿는다. 어떤 입장인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말해 달라.=

지난 1년간 내 내면세계를 지배한, 가장 골치 아픈 문제가 그거였다. 나는 학생들처럼 젊게 사려고 하는데 알게 모르게 3, 40년 전의 사고가 불쑥 튀어나온다. 많은 교수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왜 학생들은 거리감을 느낄까?’(라고 생각하고), 반대로 학생들 입장에서는 ‘(교수들이) 정말로 이상한 사람들이다’(라고 생각한다). 이 감각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그런 문제야말로 나는 친밀한 진정성을 내세운다. 친밀한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 그런 작업이다. 학생도 교수들을 이해해야 하고, 교수들은 훨씬 더 깊은 애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이해해야 한다.

또 한 가지 국립대 시절, 공무원 시절에 있었던 징계규정이 아직 바뀌지 않았다. 알다시피 중요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수들에 대한 징계 규정은 3개월 정직과 해임, 그사이에 너무나 큰 간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조정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법 감각, 정상적인, 어떤 ‘우리 이 정도면 충분한 제재가 됐지’라고 하는 그 적절한 법 감각을 찾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태다. 이 부분을 명백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법인화 이후에 공무원 규정을 제대로 손질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기도 하다.

교직원들의 규정, 처벌 규정, 이걸 확실하게 시대에 맞게 (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인권 문제는 피해자 중심적으로 생각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피해자가 양해하지 않는 용서, 화해는 불가능한 거다. 그 문제는 확실하게 서울대가 더 이상 갑질의 온상이라고 하는, 성희롱의 온상이라고 하는 오명을 벗어나야 한다. 같은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서울대에 더 민감하다. 그런 오해 풀 책임이 누구한테 있나. 총장에게 있다.



7. 다양성의 존중, 증진과 관련한 질문이다. 양성평등에서 특히 소수자인 여성에 대한 지원 내지는 배려, 참여 확대 이런 것들에 대해 어떤 생각이고 또 한 축에 외국인 교수, 학생이 있다. 이들에 대한 지원이 상당히 미흡하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 두 가지, 양성평등과 외국인 지원 관련해서 말해달라.=

요새는 양성평등이 아니고 성 평등이라고 한다. 아직도 양성평등이라고 하나. 기본적으로 우리 학교가 입학생 수준으로 보면 여학생 입학률이 42% 정도 된다. 교수들은 15% 정도 구성비가 된다. 보직교수 구성비는 그것보다 더 떨어져있다. 나는 서울대가 성 평등 문제에서 가장 모범적인 대학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대가 가면 다른 대학도 전부 따라오게 돼 있다.

외국인 문제, 너무 많은 문화적 거리감과 어려움 때문에 (외국인들이) 못 다가간다. 외국인 교수들은 ‘전부 한 번에 해결되는 원스톱 서비스 오피스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총장 취임과 동시에 만들 것이다. 국제화를 위해 국제부총장 제도 또한 실시할 거다. 국제부총장 하에서 국제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직원들을 양성할 거다. 여러분 많이 도와달라.



8. 부설학교도 서울대 구성원이다. 부설학교에 대한 지원이 그동안 사실 법인화 전환과정에서 약속한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20초 내로 부설학교에 대한 양성 방안을 말하자면?=

가장 중요한 건, 서울대 구성원들이 부설학교에 가봐야 한다. 부설학교 가본 사람이 있는가? 가서 보면 ‘아 이게 어떤 의미가 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설학교 진흥원을 만들 것이다. 부설학교는 한국 중등교육의 (발전을 위한) 굉장히 중요한 실험 모델의 장이 돼야 한다.



9. 마무리 인사(10초)=

나는 내 욕심으로 총장이 되려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총장이 안 돼도 괜찮다. 잘 생각하자. 사회가 변화하고, 새로운 인류의 지성 생산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 지엽적으로 재정 문제나 무슨 그런 문제를 서울대 총장이 얘기하지 않아야 한다. 정말 고맙다.




이우일 교수(기계항공공학부)

1. 선택적 관악 기숙형 학부 대학(Residential College, RC)에 대해서 말했다. RC가 제대로 되려면 지금의 기숙사 공간에서 2배 정도 추가적인 공간이 필요하고, 적지 않은 예산 또한 들어갈 것 같다. 강의 교육 중심에서 이제 전인 교육, 24시간 교육을 하려면 교육 콘텐츠와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전문 인력도 필요할 것이다. 돈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말씀해 달라. 혹시 선택형 RC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추가로 부담을 하는 건지 거기에 대한 질문도 있다.=

제일 쉬운 것부터 말하겠다. 학생 부담 절대로 없다. 그리고 (교육 콘텐츠 측면에서) 아주 다행스러운 것은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들은 거의 대부분 RC를 하고 있다. 우리가 벤치마킹할 곳이 너무 많다. 그래서 콘텐츠에 대해서는 나는 별로 걱정 안 한다. 국내에도 연세대가 벌써 십몇 년 전부터 알씨를 하고 있다. 그전에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연세대만 해도 미리 학부 대학이라고 해서 미리 교수들을 조금 확충을 하고 콘텐츠를 많이 준비해서 옮겨갔다.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더 철저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바로 (관악) 옆에서 하니까. 콘텐츠를 관악과 공유할 수 있다.

공간과 예산이 어떻게 되는지 약간 의심을 할 수 있는데, 기숙사 구관이 있다. 굉장히 오래됐다. 관악으로 올 때 처음 지었는데 이제 리모델링할 때가 됐다. 관악사 구관이 한 1,000명을 수용한다. 그걸 리모델링하는 데 1,200억쯤 필요하다. 그리고 리모델링하면 2천명에서 2,5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다. 만약에 우리가 RC를 하면 2,000명 정도 늘릴 수 있고 RC를 안 하고 쫙 기숙사 실수만 늘리면 2,500명 정도 늘릴 수 있다. 그러니까 어차피 1,000명쯤 늘게 돼 있다. 1,200억 원이란 예산은 어차피 들어가는 예산이다. 지금 해야 하니까. 거기다 800억 원 정도만 더 얹어서 2,000억 원 정도면 RC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침 다행인 것은 최근에 기숙사에 대한 용적률이 200%에서 250%로 상향 조정됐다. 그 말은 뭐냐면 우리가 RC를 해도 기존의 2,000명에서 2,5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되면 아마 원하는 학생들은 전부 다 할 수 있고, 만약 원하는 학생들이 조금 적다면 그걸 미리 수요조사를 하고, 공청회(와 같은) 소통의 장을 오랫동안 (마련) 해야 할 것이다. 공감을 얻어야 하니깐 (말이다). 그니까 수요가 적으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늘려서 조금 더 교육시설을 늘리는 그런 식으로 진행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7~800억 원이 더 드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그건 진짜 걱정하지 않는다. 아까 몸을 던진다고 말했다. 캐피탈 프로젝트, 다시 말씀드리면, ‘자 관악캠퍼스 RC라는 훌륭한 걸 우리가 하려고 합니다. 전인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이거를 좀 도와주시면 거기에 대한 확실한 (명예를) 인정을 해준다. (예를 들어 기숙사) 관의 이름을 붙여준다든가 해서’ (이렇게)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모금을 하면 대한민국, 외국에서 보면 상당히 부자나라다. (기부자들이) 많이 있다. 나는 전혀 걱정 안 한다.



2. 학부 입시 다양성을 좀 더 늘려야 한다고 얘기를 하면서 지역할당 등 다양한 학생 충원 방법을 말했다. 여기에 대해 학내에 이견도 있을 수 있다. 최근에 교육부가 정시의 비율을 조금 늘린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후보자의 말과 상충할 수도 있다. 또 다양한 입시 제도를 통해서 학생들이 들어왔을 때 학업에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 밀착지원이나 멘토링 등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것들이 추가적인 재원이나 인력 충원이 필요할 것 같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지역할당과 같은 중대한 문제는, 사실은 총장이 독단적으로 ‘내 생각엔 이게 옳다. 이렇게 합시다’ 이렇게 그냥 깃발 들고 나서선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당연히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아마도 어느 정도는 그것에 대한 공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미 우리는 지역균형발전 입시를 했다. 근데 지역균형발전 입시를 맨 처음에 할 때는 지역할당 같은, 그런 개념으로 시작했는데, 결국 문제는 ‘(학생들이) 들어왔을 때 어느 학과에 배정할 것인가’, 거기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결국 지금의 지역균형발전은 학교장 추천이다. 그렇게 가게 됐는데. 그 이후에 우리는 예를 들어 자유전공학부가 생겼다. RC도 할 거다. 그러면 우리는 충분히 (학생들을 다양하게)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갖춰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시 확대의 경우에는 교육부 차관이 전화해서 ‘정시 확대해 달라’(라고 요구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건 당장 그 자리에서 전화를 끊어버리고, 교수들 전부 모아서 ‘이런 요구를 하는데, 이런 부당한 요구에 대해 어떻게 할까’ 상의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할당제, 사실 이게 공정성의 문제다. 근데 여러 가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다양한 가치들이 있다. 나는 그 중 다양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서울대가 사회에 대한 책무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서울대가 4,500억 원의, 약간 줄었지만 4,500억 원의 정부예산을 받는다. 예를 들어 부산대가 아마 서울대 다음으로 예산을 많이 받는데 얼마인지 아는가. 2,000억 원이 안 된다. 그만큼 우리가 압도적으로 많이 받는다. 물론 우리도 당연히 사회에 뭔가 문제가 있다면 그걸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많은 분들이 아마 동의를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생이) 학업에 못 따라갈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재원을 투입하면 된다. 그 재원이 얼마나 들 것인가. 방금 말했다. (국고출연금) 4,500억 원이면 서울대 전체 예산이 8,000억 원에서 9,000억 원이 된다. 1%가 80억. 0.1%가 8억이다. 나는 0.2%만 투입하면 수백 명의 멘토를 붙여서, 이 (학업을 못 따라가는) 학생들에게 능력이 허용하는 한 따라올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학부생들 지원하겠다는 말인데. 대학원생들, 석‧박사 학생 전원을 장학생으로 하겠다는 말을 한 적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줄 수 있나.=

대학원생 (전원) 장학생화가 ‘터무니없는 포퓰리즘적인 그런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공대) 학장을 할 때 이런 일들이 있었다. 장학금을 외부에서 주겠다고 (장학생을) 선정해달라고 요청이 오면, 그게 보통 굉장히 (기한에) 임박해서 온다. 9월 개강 임박해서 온다. 그러면 우리는 그 전에 장학생들을 선정해야 한다. (미리) 선정을 해 놓는다. 그런데 갑자기 선정해달라고 막 들어온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할 수 없이 그다음, 다음에서 (학생의) 필요에 의해서 주는 게 아니라, 성적순으로 막 (선정이) 가다 보니까 아주 이상하게 되는 거다. 그리고 또 하나는 겹쳐서 많이 받는 학생들이 생긴다. 특히 대학원생들의 경우에는, 아마 인문사회 쪽이 심할 것 같다. 어떤 학생은 200만원을 받고 어떤 학생은 못 받는다.

내가 학장을 할 때 그걸 미리 잘 교통정리를 해서 만드니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었고 (장학금 규모를) 예측을 했다. 예측을 해서 ‘이게 들어오겠지’하고 미리 예측을 해서 재원을 미리 집행을 하고, 나중에 채워 넣는다. 뭐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하면 그럼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그리고 그래도 모자라면 학교 지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아까 (소견발표에서) 말했지만, 우리가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을 만들고 건물 짓는 게 아니다. 학생들이다. 학생들한테 지금 얼마나 재원이 투입되는지, 지금 숫자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차마 창피해서 말을 못 할 정도다. 9,000억 원 예산 중 1%, 90억 그거의 또 반 45억 원만 투입하면 완전히 다 해결되고 남는다. 생각보다 훨씬 더 적게 들어간다.



4. 총장예비후보자가 연구자를 위해서 ‘연구지원 컨시어지’나 ‘맞춤형 연구지원 서비스’를 말했다. 이렇게 하려고 하면 이를 지원할 인력이 필요하고, 그 인력이 가지고 있는 전문적 수준도 높여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서울대의 인력들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그런 방안이라든지. 또는 이 인력이 어떻게 보면 충분할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이 혹시 있는가.=

일단 내가 공대에 있으니 연구비를 신청할 때 어떻게 되냐 하면, 내가 기계항공공학부에 있다. 정밀기계연구소에 연구비 신청을 한다. 그럼 정밀기계연구소에서는 공대의 공학연구원에 검토해서 보내고, 그럼 공학연구원에서 산학협력단(산단)으로 보낸다. 그럼 산단에서 연구비를 준다. 3단계다. 왜 3단계를 다 거쳐야 하나. 신뢰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 결국 간접비 배분의 문제다. 간접비가 100이 들어오면 55가 본부로 가고 45가 남는다. 공대의 경우 45중 35를 연구소가 갖고 10을 공대 본부가 갖는다. 학장이 바뀌면, 총장이 바뀌면, 그걸 안 줄지도 모른다. 그걸 확보해놔야지 되는데, (간접비를) 확보해놓는 제일 좋은 방법은 일하는 것이다. ‘아 여기서 연구비를 처리해야 하니 무조건 받아야 하겠다’(는 것이다).

확실한 신뢰, 다시 말하자면, 제도를 만들어 놓으면, 그래서 신뢰가 있으면 두 단계가 다 없어진다. 바로 교수가 산단과 직접 연결을 하면 그 두 단계가 없어진다. 그래서 수백 명의 연구비, 수백 명까진 안 된다. 백여 명의 연구비 관리 인력이 공대에만 있다. 그걸 산단에서 흡수하면 산단의 연구비 관리 인력이 두 배가 된다.

그리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이것도 시스템의 문제인데, 예를 들면 내가 그 산단에 전화한다. 연구비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면 답이 딱 나와야 하지 않겠나. 그게 원스톱 서비스다. 근데 (산단에 전화해서) ‘무슨 과제인가요’(라고 물어봐서) ‘산업부 과제다’(라고) 하면, 그러면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전화를 돌린다. (정부 부처별로) 담당이 따로 있다. 과학기술부 과제라고 하면 또 딴 데로 전화를 돌린다. 담당이 따로 있다. 그건 공급자 중심의 시스템 설계다. 공급자들. 다시 말하면 과학기술부 담당, 산업부 담당해서 각각 따로 한다. 수요자 중심으로 가야 한다. 나를 담당하는 직원은 (내가 필요한 연구비) 그걸 다 꿰고 있어야 한다. 나는 그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잦은 인사이동이라든가 이런 것들 때문에 교육이 제대로 안 된다.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교육을 하고 충분히 숙지시키면 그런 서비스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외에 뭐 연구 쪽에 여러 가지로 바꿀 것이 많다. (연구 행정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다가 (못했다). 결국은 그런 시스템을 바꾸려면 최고 결정권자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5. 연건캠퍼스가 상당히 과밀화돼있고. 시설도 상당히 노후화돼있다. 그리고 연건에 있는 간호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겠다는 노력도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돼 왔었다. 간호대가 관악캠퍼스로 오는 문제와, 연건캠퍼스의 시설 노후화 문제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

연건캠퍼스를 몇 번 가봤는데 상당히 노후화돼있고 너무 복잡하다. 그래서 ‘아 이게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하겠구나’해서, 그 변화는 두 가지다. 단기적인 것과 중장기적인 것. 이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단기적으로는 그 안에서 뭔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할 거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캠퍼스를) 옮기는 것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나. 왜냐하면 연건은 고도 제약이 걸려있다. 무서워서 땅을 팔 수가 없다. 파기만 하면 문화재가 나온다. 그럼 딱 모든 게 정지된다. 그 자체가 문화재다 사실은. 그러면 거기서 아무래도 우리가 확장하고 하는 것이 제한이 있지 않겠나.

그런데 마침 예를 들면 용산 미군기지가 옮긴다. 거기에 방대한 땅이 생긴다. 그거 서울시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의료는 공공 서비스다. 용산공원이라는 게 결국은 공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서울시와 이야기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거 역시 몸을 던져서 한번 해 볼만한 프로젝트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간호대 이전은 답변해야 되나. 다 (결정돼) 끝난 것 아닌가.



6. 치의학전문대학원 구성원들은 지금의 대학원 시스템이 아닌, 예과 2년, 본과 4년 시스템으로 변신하고 싶어 한다. 문제는 이전의 학부 정원을 확보하는 게 만만치 않다. 그러나 서울대는 정운찬 총장 시절 학부 정원을 줄이고 대학원을 늘렸다. 학부 정원을 추가로 확보할 혜안이 있다면 말해 달라.=

학부 정원을 늘리는 건 아마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틀에서도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정원 외 입학을 지금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 아까 예를 들어서 지역할당을 말했는데,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1~200명 정도 정원 외 입학으로 우리가 허용할 수 있다. 그 이외에 예를 들어서, (본인은) 시흥에 대한 얘기는 말을 안 했는데, 반드시 들어가야 할 요소 중 하나가 ‘국제’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테마 중 하나가 (국제다). 국제캠퍼스를 만든다면, 거기에 연세대 국제캠퍼스처럼 해서 정원 (외 입학)이 있듯이, 우리도 정원 외로 새롭게 학생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다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그중에 일부를 정원 외 조정을 통해서 치대와 협의를 해보는 그런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거 역시 꾸준한 대화와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런 문제는 끈기를 가지고 계속 대화하고 서로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고, 나는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정부를 설득시켜서 대학 학부 정원을 늘리고 그런 문제는 조금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



7.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 중 하나가 학생과 교수와의 관계에서 성에 관련된 갈등, 그리고 또 학생에 대한 부당한 행동이다. 거기에 대해 굉장히 강하게 학생 커뮤니티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당장의 현안에 대해 후보자는 어떤 입장 갖고 있나.=

이거 굉장히 민감한 문제인데. 하여튼 나의 입장은 이렇다. 누군가가 길을 가다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겠나. 당연히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나는 그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갈등이 있다면 당연히 그거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없애야 한다. 그리고 (해결) 과정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인권위원회(*기자 주: 인권센터)가 있고, 인권위원회에서 심사하고 권고가 나오면 대학 본부는 그걸 신속하게 보고 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조금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 그게 (해당 사건의 해결까지) 시간이 끌어지고 하면서, ‘이거 이상하게 봐주려는 거 아닌가’하는데, 나는 그렇진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교수들도 그렇게 (봐주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8. 부설학교 발전 방안이 무엇인가.=

부설학교들은 사실은 굉장히 우리가 공교육 붕괴를 막을 수 있는, 그래서 그거(공교육 붕괴)에 대해서 우리가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도구다. 우리는 그걸 전혀 활용을 못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활용을 해서,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가 사회와 교감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어떤 시스템이 돼야 할지, 우리가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그 솔루션 제공의 일환으로 부설학교는 우리한테는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하고, 부설학교를 잘 관리할 좋은 시스템을 만들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9. 마무리 인사(5초)=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고 싶다. 내게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4년 후에 (학교가) 어떤 모습이 될까. 세 가지만 말하고 싶다. 첫 번째는 열 받을 일이 없다. 왜냐하면 캠퍼스에서 합리적으로 모든 일이 이뤄질 테니까. 둘째, 여러분이 우리 대학을 바꾸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소통이 원활할 테니까. 셋째. 이런 모든 것들을 통해서 사회가 서울대를 보는 인식이 달라졌고, 다시 자랑스럽게 ‘아 서울대다’하는 걸 느낄 수 있는 그런 캠퍼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대희 교수(의과학과)

1. 이제 법인화 7년 차다. 법인화 이후 총장예비후보자가 제안한 자율성의 증진을 경험하지 못했고, 오히려 우리가 준비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법인세 등 각종의 세금 문제와 수목원을 비롯해 국립대 시절 우리가 관장했던 자산들이 법인으로 넘어오지 않은 문제가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국가기관으로 있었을 때보다 이중 삼중의 규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대 거버넌스의 개선 또는 발전 방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혹은 이게 안 된다면 다시 국립대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은?=

서울대학교가 법인이 되고 나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뭐 때문에 법인이 됐냐, 법인 돼서 뭐가 좋아졌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서울대학교 법인화의 취지는 자율성의 확보와 사회적인 책무, 그리고 기초학문에 대한 보호라고 이해하고 있다. 법인화의 취지가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이런 불만이 많은 것 같다. 국가 기관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사실은 국가기관에서 법인이 되는 일도 어렵지만, 다시 돌아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말하는 대로 세금감면 문제라든가 자산의 무상 양도나 또 공공기관으로서의 지위확보라든가 하나하나 한 번에 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지금의 총장이 큰 노력을 했다. 서울대법을 개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왜 그게 안 됐을까. 그 (원인은 그동안 우리가) 서울대학 법인의 취지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서울대가 왜 법인이 됐고, 서울대가 법인이 된 이후 국가에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전달이 안 됐다고 본다. 그래서 서울대법 개정은 꼭 해야 하는 일이지만, 법인 서울대로서의, 국가 기관에서 변화하고 나서의 역할을 명확하게 알려야 할 것 같다. 국회, 정부. (앞서) 말한 대로 정부나 입법과정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 충분히 의논하겠다. 법인법의 취지에 맞는, 서울대학교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버넌스에 대해 생각할 것도 많다. 서울대가 법인이 되고 나서의 거버넌스는 이사회나, 법과 정관에 들어 있는 평의원회나 재경위원회나 기획위원회, 학사위원회, 기초학문보호위원회 등 모든 위원회들이 많은 분들이 위원회의 소통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서 불만을 품고 있다. 그런 법인 거버넌스에 대해서는 기본 틀의 법 개정을 통해서 큰 틀을 만들어 놓고, 많은 분들의 의견수렴을 통해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2. 기초교육원과 교수학습개발센터를 통합해 학사교육원을 만들어 획기적으로 학부 교육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기초교육원과 교수학습개발센터를 갖고 총장예비후보자가 말하는 창의융합이나 포용 이런 가치를 교육하기 위해선 소프트웨어, 인력, 돈도 많이 들어갈 것 같다. 이에 대한 생각은?=

핵심 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창의포용미래인재 양성이다. 기초교육원에서 교양과목을 담당하고 있고, CTL(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글쓰기, 말하기라든가 여러 가지 비교과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콘텐츠 개발, 교과목 개발 이런 것들이 흩어져있다. 그게 학생들을 중심으로 놓고 보면, 학생들이 중심에 있고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듣게 하기 위해선 지금의 이 형태론 굉장히 어렵다. 기존의 조직가지고는 담아갈 수 없다. 그래서 교과목을 담당하는 기초교육권과 비교과를 담당하는 교수학습개발센터를 합쳐서 학사교육원으로 통합해서 설치하자는 거다.

시간이 없어 말을 못 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주입식 암기식 대형 강의가 아니라 소규모 토론 발표 수업이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그런 수업을 많이 늘리려고 하면 소규모 강의실도 많이 필요하고 TA(수업 조교)도 필요하다. 그건 자원을 확보하는 차원의 문제라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수들의 교육에 대한 시각, 학생에 대한 배려, 이런 것들을 바꿔나가는 문화가 훨씬 어렵다. 새 교육과정, 의대 커리큘럼 바꿀 때 가장 힘들었던 일들이 교실 별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었다. 본인들이 하는 학문 분야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다른 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서로 인정하고 공감하는 부분들이 떨어져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다.

그리고 말한 대로 나름대로 계산을 해봤다. 강의전담교수를 어느 정도 확보하면 될 것이고, 또 소그룹 토론이 가능한 세미나 방이나 그룹토론방을 만들려면 어느 정도 필요할지, 관악에서 가능할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3. 전임교원 책임시수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교수 정원을 늘리지 않으면 강의가 줄이는 것 아닌가. 책임시수를 지금보다 많이 줄여주면 개설 강의 수가 줄어들 텐데?=

어려운 말씀이다. 아까 (발표에서) 보여준 학칙 6조 4항에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학칙에) ‘책임강의시수를 한 학기당 9학점으로 한다. 단 총장이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예외로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9학점이라는 시간 자체가 학부 하나와 대학원 하나하고 가면서 하면 좋은 강의와 연구를 하기 힘들어진다. 또 우리 학생들도 수업 부담에 대한 문제를 너무 많이 갖고 있다. 거의 일주일 내내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6개 과목정도를 들어야 한다. 학점을 맞추는 학생들도 불만이고, 교수도 편안하지 않다. 강의라는 것만 가지고는 미래 인재를 키우기가 어렵다. 책임시수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은 유연하게 적용한다는 것이다. 9학점이라 못 박아 놓은 것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절대적인 숫자를 줄이고 교수를 늘리는 것은 아니다.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적용을 해서 어떤 교수의 경우 한 학기에 몰아서, 다음 학기에는 연구하고 안식년과 합치는 개념으로 계획하고 있다.



4. 교원 보수에 대해 확실하게 4년간 22% 공약을 했다. 재원 확보도 문제지만, 서울대가 공공기관 지정은 안 됐지만, 사실상의 공공기관으로서 인건비에 있어 국가적인 규제받고 있다. 기본급 자체 혹은 추가금이든 5%를 인상할 수 있을지. 그리고 다른 후보보다는 높게 정부 출연금 인상을 약속했다. 지금 광화문이나 세종 정부청사, 여의도 국회의 분위기가 서울대에 크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정부 출연금 매년 7% 인상 약속, 교원 보수 매년 5% 인상 약속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4년제 227개 대학 중 (서울대) 정교수의 평균보수가 54위라고 이야기했다. 부교수, 조교수도 마찬가지다. 조교수 초임이 8천만 원 조금 안 되고, 정교수가 됐을 때 9천만 원이다. 그리고 법인직원 초임이 군대에 안 갔다 왔다면 3천만 원, 갔다 오면 300만 원 정도 더 된다. 지금 얼마 전에도 신문에 나왔다. 이 정도 월급을 우리가 받아야 하는가. 다른 국립대에 비교해선 (서울대 교원의 보수가) 높은 수준이다. 강원대, 경상대, 충북대 등과 비교해서 높다.

(본인이) 얘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서 안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저항이 있어도 정면 돌파할 생각이다. 서울대 교수가 얼마 정도로 월급을 줘야 서울대에 맞는 역할을 하겠는가. 그걸 설득하려면, 다른 국립대에(서) 얼마(를 주고)하고 직원들이 3천만 원 받고, 이(렇)게 상대적인 것 갖고는 할 수 없다. 서울대 직원, 서울대 교수 자부심의 문제다. 8년 전에도 그랬고 4년 전에도 다 (임금 인상) 한다고 했다. 나도 개인적으로 이 공약에 대해 고민 많이 했다. (이 공약을) 정말 지키려고 나왔다. 그 이유는 자존심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 만나보니 젊은 교수일수록 이런 것을 많이 얘기한다. 이런 부분들은 재원 확보를 어떤 형태로든지 해서 꼭 다루겠다.

아마 정부출연금에 월급 올리겠다고 돈 달라고 올려달라고 하면 안 될 거다. 재원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3천억, 어떤 사람은 일 년에 3천억 가능하겠냐고 말하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예산 증가율이 7.1%다. 대통령 공약이 GDP(국내총생산)의 1.2%를 고등교육예산에 넣겠다고 했다. OECD 평균이 1.1%다. 이미 (고등교육예산과 관련한 것은) 우리 법 30조에 들어가 있다. 서울대법 30조에 ‘고등교육예산 증가율에 맞춰서 한다’(고 적혀있다). 그런데 못 받아오는 거다. 지난 2년간 (국고출연금이) 깎이지 않았나. 그런 거는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 서울대니깐 돈 더 달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겠다. 서울대니깐. 서울대가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겠다.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 서울대가 하겠다’ 그것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누구보다 더 많이 국회, 정부에 설명하면 예산 확보 가능하다.

(그러나) 정부출연금만으로는 예산을 할 수 없다. 법인이 되고 나서 법인에 맞는 재정운영 원칙이 필요하다. 재정운영 원칙은 정부출연금을 기본으로 두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있다. 발전모금 캠페인, 서울대의 핵심가치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 창업고용미래인재 프로그램, 향상 멘토 프로그램, 기업, 동문, 학부모 등 많다. 의대 학장을 하면서 도서관 짓는다고 2년 만에 130억을 모았다. 진정성을 가지면 예산을 준다. 그리고 서울대에 자산이 많다. 지금 서울대에 특허 6천 개가 있다. 특허에서 나오는 돈이 1년에 30억원도 채 안 된다. 특허 하나하나 팔아서 하는 거기 때문이다. 번들로 묶으면 된다. 예를 들어 기능성 화장품 관련된 특허가 70개가 있다. 이걸 묶어서 잘 활용하면 최소 두 배 세 배 가능하다. 노력해서 만들어야 한다. 부동산 개발 사업이 아닌, 지식과 자산, 교육을 갖고 할 수 있는, 서울대스러운 캠페인 만들겠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 국고출연금이다. 7% 수준에 맞도록 노력할 것이다.



5. 관악캠퍼스로 간호대가 오고 싶어 한다. 이와 관련해 연건캠퍼스의 시설이 낙후돼 있고, 과밀화돼 있다. 간호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주하는 것, 그리고 이후 연건캠퍼스 재건축 등 시설 투자에 대한 총장예비후보자의 생각은 무엇인가?=

관악캠퍼스보다 연건캠퍼스는 많이 낙후돼 있다. 관악에 있는 사람들이 연건에 가면 (이들이) 주로 병원에 가다 보니 병원은 좋아 보인다. 그런데 사실 기초의학을 하는 사람은 대학에 있다. 연건캠퍼스에는 크게 병원과 대학(이 있고), 대학에도 3개 기관이 있다. 의대, 치대, 간호대가 있다. 상대적으로 (관악캠퍼스보다) 더 많이 열악하다. 한 예로 치대 본관 같은 경우 50년이 됐다. 재건축, 리모델링 기준이 있지 않나. 간호대도 열악하긴 마찬가지다. 간호대가 관악으로 이전하는 것은 간호대가 꼭 좀 해야 하는 일이고,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려고 한다. 거기에 원칙이 필요하다. 간호학도 마찬가지지만 미래 헬스 케어는 예전과 같이 의대, 간호대로만 나뉘는 것 아니다. 의료가 바뀌기 때문에 (의료 인력을 키워내는) 국가에 필요한, 미래를 위한 학교가 필요하다. 간호대가 관악으로 오는 것은 건물이 들어오는 문제가 아니고, 서울대의 고유기능 수행하기 위해 오는 것이다. 부지 문제는 어려움이 많다.

사실 건축비도 거의 200억 이상, 300억 가까이 예상을 하고 있다. 부지와 예산은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윈-윈하고, 갈등을 줄이고, 마찰을 줄이고,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이런 문화가 있어야 (간호대 이전이) 가능하다. 누구나 관악에 건물 짓고 싶어 하고, 이공계에도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런 기본적인 원칙과 철학에 따라서 간호대 이전 문제를 봐야 한다. (간호대 이전에 대한) 공감을 확보한 다음에 예산과 부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이 많다. 기본적인 원칙과 철학(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이해를 조정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6. 주요 보직자에 여성 교원 확대 주장.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양성평등에 대해 어떤 방안을 가졌는지. 그리고 관련해 교수와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성 관련 이슈로 상당히 학내가 뜨거운 상황이다. 학생 커뮤니티에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그 현안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은?=

요즘은 듣기로 양성평등이라는 말을 잘 안 쓰고, 성 평등이라는 말을 쓴다고 들었다. 소위 젠더 이퀄리티(gender equality)라는, 성 소수자도 있고 다양한 분야의 것들은, 기본적으로 다양성과 인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성 평등이라는 개념 자체가 기회와 권리와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를 똑같이 주고 책임도 마찬가지고, 거기에 맞는 권리를 갖게 해야 하는 거다. 그런 기회가 사실 제공이 잘 안 됐다. 의대 졸업하고 예방의학 교실에 갔는데 그때 (예방의학 교실에서) 여학생은 받아주지 않았다. 산부인과도 마찬가지였다. 소아과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 세대가 30년 전이다. 지금 흉부외과, 정형외과 등에 여학생들이 훨씬 더 많이 있다.

의대 학장을 하면서 여성 교원을 30%까지 늘려봤다. 최근엔 여성 교원이 더 많이 들어온다. 지금 약 여성 교원이 330명 정도 있다. 잘 되면 최소 두 배까지는 (확대)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그 풀이 아직 많지가 않다. 여성 교원의 수를 늘려야 한다. 이들도 충분히 기회와 책임 주고 권리 만들 수 있게 하겠다.

그리고 지금 H교수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제 간의 관계가 무너지고, 소위 교수 갑질 등의 이야기가 있다. 서울대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본다. 학생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해봐야 알겠으나,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감 얻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우리 서울대는 발전할 수가 없다. 교수-대학원생의 문제라든가, 소위 교수 갑질의 문제는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많은 분들의 공감이 필요하다. 필요하면 학생들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를 전수조사해서 의견 수렴하고,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배려하고, 잘못은 사과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교육부나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한) 공문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의견들을 수렴해서 합리적으로, 상식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7. 마무리 인사(15초)=

그동안 학교에 있으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다시 말씀드리겠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실천이 없으면 환상이다.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약속도 실천하지 않으면 덕담이다. 나는 실천하겠다.



임진희 취재부 차장, 김희곤 취재부장  ivj7545@snu.kr, slowstart@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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