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현 씨(기계항공공학부 17)

 

Q. 로켓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A.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2년 우주선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착륙하는 영상을 본 후부터였다. 그 영상을 불씨로 더 많은 우주 탐사선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우주선의 외형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까지도 접하게 됐다. 우주선을 만드는 것은 ‘극한의 힘듦’이다. 우주의 대기는 지구보다 얇고 밀도가 적기 때문에 감속을 위해 더 많은 메커니즘을 적용해야 한다. 상상력과 기술력을 총동원해 만든 이 엄청난 우주선을 안전하게 착륙시킨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처음엔 단순히 우주선이 날아가는 모습에 반했다면, 이젠 로켓제작에도 빠져 직접 우주선을 만들고 쏘고 싶다.

Q. 덕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현재 내가 소속된 ‘하나로’라는 항공과 동아리에선 매년 8월 초 대학생 로켓 연합회 대회에 나간다. 동아리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사람의 의견과 창의성을 모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년 대회 땐 아마추어 수준의 보통 로켓과 달리 점화 위치를 변화시킨 새로운 로켓을 발사했다. 새로운 시도다 보니 안될 때는 ‘이게 왜 안 되지’, 될 때는 반대로 ‘이게 왜 되지’ 하며 계속 골머리를 앓았다. 모든 것을 해결한 뒤 로켓을 쏘아 올린 순간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비록 첫 번째 점화엔 실패해 아쉽게 2등을 하긴 했지만, 남들이 안 하는 도전을 했다는 것만으로 인상적이었다.

Q. ‘덕업일치’가 가능할까?

A. 꼭 직접 우주에 가보고 싶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선 우주여행과 관련된 사업이 많이 추진되고 있는데, 일반인도 직접 우주에 가는 것이 머지않은 미래라고 생각한다. 또한, 전공도 우주항공공학이다 보니 ‘덕업일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인정할 정도의 최고가 되고 싶다.

Q. 국내 로켓 분야에 대해 하고 싶은 말?

A. 로켓은 무기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 나라사이 기술 공유에 규제가 크다. 우리나라는 정말 ‘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 노하우와 인프라가 부족하다. 10월에 최초의 독자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가 시험발사 될 예정이다. 나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직접 해보지 않으면 절대로 배울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았다. 시도만으로도 배우는 게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로켓 발사에 실패하더라도 ‘하늘에 날린 몇억’ 같은 비난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용현 씨에게 ‘로켓’이란?

A. 너무 ‘당연한 것’, 당연히 나와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보통 로켓은 발사 시 점화까지 8초, 착지에는 채 30초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짧은 단계를 위해서도 수개월의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만들기까지는 힘들지만, 내 자식 같은 로켓이 몇백 미터가 넘는 높이까지 올라갈 때 그동안의 고생은 다 씻겨 나가는 것 같다. 이 모든 과정이 나의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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