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최근 경영대 도서관과 녹두 하숙방 등에서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학교 주변 도난 사건의 추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7일(수) 신림2동 파출소를 찾았다. 그러나 학교 주변 도난 사건의 횟수를 보여주는 통계자료를 얻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경찰 측에서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도난 사건의 통계자료 제공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찰서 등 관공서에서는 각종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언론사에 제공한다. 특히 통계자료인 경우 상위 기관이 직접 나서서 발표하기도 한다. 이런 만큼 최근 절도사건의 수법 등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횟수를 보도하는 것은 ‘보안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자가 경찰 측에 “학내 구성원들에게 최근 도난 사건이 빈번하다는 것을 알리고 도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들이 제시하는 이유가 정말로 ‘보안상’의 이유였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한다.

 

그들이 자료 제공을 거부한 이유는 따로 있는 듯하다. 학생기자에게는 굳이 시간을 할애해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거나, 관할 내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의 횟수를 알리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물론 도난 사건의 횟수가 알려지는 것이 도둑들의 절도 심리를 자극하고 도난 사건을 부추긴다고 생각해, 진심으로 ‘보안상’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진심으로 관할 내 주민들이 도난 사건을 당하지 않기를 원한다면 그들이 갖고 있는 정보를 공개해 주민들이 사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도난 등의 범죄는 관할 구역 내를 순찰하는 것만으로 예방할 수 없다. 그들이 우려했을 ‘한순간의 부끄러움’은 주민들이 도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보다 우선될 수 없다. 무엇이 공익에 부합하는가에 대한 그들의 고민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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