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에 걸쳐 실시한 ‘중앙도서관 실내 공기 질 및 근무자 건강 영향 평가’ 결과가 지난달 25일 발표됐다. 이번 영향 평가는 최근 5년간 중앙도서관 직원 중 중증 이상의 환자가 다수 발생한 데 따른 직원들의 염려를 반영한 조치로 노후화된 본관 건물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인 평가다. 조사 결과 일부 개선할 사항들이 발견됐지만 질환자가 다수 발생한 사태와 근무 환경 간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도서관은 향후 리모델링을 통해 전체적인 근무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영향 평가는 중앙도서관 본관의 시설 노후화에 따라 석면, 먼지 등 각종 유해인자에 노출되면서 근무 직원 중 중증 이상의 환자가 다수 발생한 사태가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최초로 시행됐다. 실제 지난 2013년부터 2017년의 5년간 근무 직원 중 12명이 중증 이상의 질환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도서관 기획홍보실 박경호 실장은 “중앙도서관 본관은 1974년 준공돼 석면, 인쇄자료의 종이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노후화로 인한 유해인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직원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가 늘어나고 있고 중앙도서관이 학생들 역시 다수 이용하는 중심공간인 만큼 사전 조처를 하고자 역학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영향 평가는 △도서관 근무자의 암 발생의 역학적 특성 평가 관리 △공조시스템 노후화에 대한 관리 △석면과 관련된 실내 공기 질 관리 △실내 공기 질 평가와 관리의 4가지 항목에 대해 실시됐으며 조사 결과 직원들의 중증 이상 질환 발병과 근무 환경 간에 직접적인 연관 관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경호 실장은 “발생 질병 중 폐암의 경우 원인이 되는 석면이 있었지만 사용 형태, 노출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이로 인해 질병이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며 “하지만 온도 조절 및 환기에 사용되는 실내 공조시스템에 습도 관리 기능이 없는 점, 석면이 함유된 시설을 공사할 경우 현장에 석면이 퍼질 우려가 있는 점, 실내 공기 질 자체가 낮은 점 등 일부 문제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은 이번 영향 평가를 통해 발견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구상 중이다. 중앙도서관 행정지원팀 정희주 실장은 “기존에는 관정관 신축 등 예산이 많이 사용되면서 전면적인 본관 리모델링이 어려웠으나 현재는 리모델링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상태”라며 “리모델링을 위해 발전기금을 통한 모금 활동을 진행 중이며 리모델링 시행을 위한 기획 설계를 구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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