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휴업에 나선 사회대 학생들이 사회학과 H교수 파면을 외치며 행정관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회대 전체학생총회(총회) 이후 사회대 학생들의 일주일은 바빴다. 14일(월)에는 사회학과 H교수의 즉시 파면을 요구하며 동맹휴업에 나섰고, 17일에는 총회에서 결의된 ‘교육권리 실현을 위한 5대 요구안’에 대해 사회대 학장단과 협의를 마쳤다.

총회에서 결의한 바에 따라 14일 동맹휴업에 나선 150여 명의 사회대 학생들은 사회대 앞 아고라 광장에 모여 사회학과 H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서 사회대 윤민정 학생회장(정치외교학부·15)은 “H교수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에 존재하는 불합리한 권력 관계의 문제”라며 “우리 학생들은 동맹휴업을 통해 대학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대 학생들은 수업을 포기하고 거리로 나설 정도로 H교수 파면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맹휴업에 참여한 홍영찬 씨(정치외교학부·18)는 “학생들은 학생의 권리인 수업권을 포기할 정도로 H교수 파면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며 “학생들이 왜 동맹휴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본부와 징계위원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한 시간가량의 집회를 마친 후 사회대에서 천막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행정관까지 행진했다.

한편 사회대 학생회는 총회에서 결의된 ‘교육권리 실현을 위한 5대 요구안’ 중 3개 요구안(△사회대 공간 24시간 개방 △우석경제관 및 16동에 학생자치공간 확충 △전공수업 확충)에 대해 사회대 학장단과 협의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학생들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됐다.

먼저 학생회와 학장단은 오는 9월 내로 16동 1, 2층을 학생에게 24시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학장단은 학생들에게 출입카드를 발급하는 등 안전조치를 갖추고 난 뒤에 16동을 24시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당장은 기말고사 기간 전후 3주 동안 사회대 도서관 3층 열람실을 24시간 개방하기로 했다.

학장단은 우석경제관과 16동에 학생자치공간을 확충해 달라는 요구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양측은 사회대 학생부학장, 경제학부 학부장, 사회대 학생대표 1인, 경제학부 학생대표 1인으로 이뤄진 합의체를 구성해 2019년에 완공될 예정인 우석경제관의 학생자치공간 확장에 대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학장단은 16동 학생자치공간 확충을 위해 16동 공간 배정에 관한 정보를 학생회와 지속해서 공유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학장단은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해 추후의 학과(부)장 회의에서 전공교과목의 확충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학생회는 학생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전공교과목 2개를 우선 확충대상으로 선정해 학장단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안 도출에는 총회를 통한 학생들의 의사표시가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회대 이봉주 학장(사회복지학과)은 “학생들이 건의해준 내용이 학생복지 증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학생들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대 윤민정 학생회장은 “총회에서 학생들이 힘을 모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남은 두 개의 안건인 차등등록금 문제와 감골식당 외주화 문제 해결을 위해 본부 및 생활협동조합과도 교섭할 것이다”고 밝혔다.

사진: 대학신문 snupress@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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