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윤 (동양화과·17)

Q. 커피에 어떻게 입문하게 됐는지?

A. 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입시를 시작해서 커피로 잠을 깨야 했다.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처음 시작한 셈이다. 커피에 깊이 빠지게 된 건 고등학교 때 친구를 따라 놀러 간 동네 카페를 통해서였다. 그 카페에서 사장님과 편하게 지내면서 힘들 때 위로를 받기도 했다. 대학 합격 후에는 그분에게 커피를 배우기도 했는데, 이런 특별한 추억이 커피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진 것 같다.

 

Q. 커피의 매력은?

A. 커피의 매력은 알면 알수록 끝이 없다는 것이다. 커피는 커피를 내리는 사람, 원두, 도구, 날씨 등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낸다. 또한, 커피는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도 다른 맛이 나서, 때로는 마시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고, 지치게 하기도 한다. 이렇게 내가 커피의 맛에 영향을 주고, 커피는 내게 영향을 주는 것이 알수록 흥미롭다.

 

Q. 커피와 관련한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A. 올해부터 중앙동아리 카페인에서 교육을 담당하게 됐다. 예전에는 동아리 부원들이 외부에서 커피를 배웠는데, 지금은 내가 직접 공부해서 부원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수업에서는 드립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다양한 원두의 맛을 토론하기도 한다. 교육을 맡는다고는 하지만 나도 아직 커피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시간 날 때는 종종 커피 박람회나 행사 바리스타 대회 등을 구경 다니기도 한다.

Q. 커피는 소윤 씨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A. 커피는 인간관계에 있어 하나의 연결 통로가 되어준 것 같다. 지금 내 주변 사람은 모두 커피와 관련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하나에 빠지면, 그것에 대한 추억이 생기고, 그리고 그것에 관련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지 않나. 그리고 커피로부터 영감을 받을 때도 있다. 전공 수업 중에 한지 제작 실습이라는 수업이 있는데, 한지를 만들 때 커피를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종종 커피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Q. 소윤 씨에게 ‘커피’란?

A. 지금의 내게 커피란 ‘하루의 행복’이다. 바쁠 때는 행복이 자연스럽게 찾아오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와중에도 일부로 커피를 찾아 마실 때면 하루의 행복과 여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게 커피는 힘든 시간을 지나온 추억 그 자체기도 하다. 물론, 커피에 대해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 커피는 힘든 것을 조금이라도 이겨 낼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음료 정도일 것이다. 이렇듯 커피가 모두에게 그 자체만으로 특별하지는 않겠지만, 내게 커피는 행복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