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화) 평의원회 본회의장 앞에서 ‘서울대의 민주주의와 공공성을 위한 학생모임’(공공모임)이 피케팅을 진행했다. 공공모임은 피케팅을 통해 총장 재선출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주문하며 재선출 논의에 학생들을 비롯한 전체 구성원들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7일(금) 이사회는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로부터 3명의 총장후보자를 다시 추천받아 올해 안에 총장최종후보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의 발표에 따라 이번 총장후보자 재선출 방식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될 예정이나 총장선출제도 개선은 총장 선출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같은 이사회의 발표에 앞서, 지난 17일과 24일엔 교수회관(65동) 평의원회 본회의장 앞에선 ‘서울대의 민주주의와 공공성을 위한 학생모임’(공공모임)이 총장선출과정에 학생 참여를 늘릴 것을 주장하는 피케팅을 진행했으며 교수협의회(교협)는 교협, 평의원회, 학원장협의회로 이뤄진 3자협의체를 중심으로 총장선출을 위한 후속 논의를 제안한 바 있다.(『대학신문』 2018년 7월 10일자)

사상 초유의 총장최종후보자 낙마 사태로 인해 지난 19일 예정돼 있던 총장 이임식과 부총장 공로패 수여식은 진행되지 않았다. 다만 본부는 성낙인 전 총장의 임기 만료를 기점으로 박찬욱 교육부총장이 총장직무대리를 하고 현 집행부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택했다. 한규섭 협력부처장(언론정보학과)은 “3자협의체가 건의한 직무대리체제 안을 총장이 승인했다”며 “규정상 임기를 2년으로 지금의 집행부를 다시 임명했지만 차기 집행부가 선출되면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평의원회는 17일과 24일 본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평의원회는 이사회에 총장선출을 위한 공식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하는 동시에 총장선출 후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한 뒤 규정을 제·개정해 총장선출제도를 개선하는 것에도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과 24일 평의원회 본회의에 참관한 신재용 총학생회장(체육교육과·13)은 “17일 본회의에선 강대희 교수(의과학과)의 동료 교수 성추행 건과 관련해 여교수회에서 보낸 메일을 검토하고 총추위가 이를 검증한 과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총장선출 과정에 학생과 직원이 포함된 협의체를 만들자는 언급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신재용 총학생회장은 “24일 본회의에선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이사회가 기존 총장후보자 2인 중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거나 총추위에서 총장후보자 3인을 이사회에 재추천하는 2가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일단 평의원회는 이사회에 총장선출을 다시 진행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27일 이사회는 제27대 총장 재선출을 논의해 올해 안으로 총장최종후보자를 선정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가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일에 따르면, 이사회는 △총추위가 3명의 총장후보자를 다시 이사회에 추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3명의 총장후보자 선정 절차 재개 범위를 결정 △총추위에 검증 시스템 강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 △차기 총장 선출 이후 총장선출제도를 개선할 것을 밝혔다.

한편, 17일과 24일 공공모임은 평의원회 본회의장 앞에서 피케팅을 벌이며 총추위와 이사회의 부실 검증을 규탄하고 총장선출 과정에 학생들의 참여확대를 주장했다. 17일 피케팅엔 공공모임의 가맹단위인 사회대 학생회,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사회/악반 학생회, 지리/겨레반 학생회가 함께 참여했으며, 24일에는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와 민주동문회도 함께 했다. 이들은 피케팅에서 △총추위와 이사회가 총장최종후보자 사퇴에 대한 책임을 인정 △총장선출 관련 논의에 학생 및 모든 구성원의 참여를 보장 △전 구성원이 참여한 협의체 구성을 통해 새로운 총장 선거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공공모임 강유진 대표(경제학부·13)는 “3자협의체 구성에 학생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고, 지금까지의 총장선출 논의에서도 학생들의 참여가 배제돼왔다”며 총장 재선출 과정에 학생 참여를 늘릴 것을 주장했다.

사진: 유수진 기자 berry832@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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