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정보학과 강명구 교수

강명구 교수

언론정보학과

지난 11일 이촌역 인근 한 카페에서 강명구 교수(언론정보학과)를 만났다. 1987년부터 30년간 서울대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그는 정년퇴임에 있어선 특별한 소감이 없다며 운을 뗐다. 그는 “그저 서울대 교수로 일했음에 감사하다”며 “그만큼 사회에 더 많이 베풀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쉽고 부끄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Q. 서울대 교수로서 아시아연구소 소장과 세계문화학회 아시아지역 대표이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시아 미디어와 문화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게 된 이유는?

A. 한국이 국가 단위로 사고하는 것에서 벗어나고, 서구 중심의 연구에서 벗어나려면 아시아 단위로 넓게 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 아시아권 국가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문화는 마음의 상태와 그것을 토대로 행동하는 일상생활의 총체이기 때문에 아시아 문화를 연구하면 아시아 너머로 사고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아시아 미디어를 매개로 문화를 연구하고 지식을 생산하며 이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

Q. 그렇다면 한국 언론을 포함한 아시아 미디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A. 아시아 언론이 미래에 추구해야할 방향은 정확히 모르지만,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겠다. 요즘 사람들은 예전과 달리 인터넷 포탈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이렇듯 뉴스의 소비형태도 바뀌었기 때문에 미디어의 생산과 유통도 앞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Q. 2014년 서울대 교육상을 받았고 2015년에 ‘좋은 강의’를 주제로 선후배 교수 및 강사들 앞에서 강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강의’를 위한 교수님만의 노하우는?

A. 강의 노하우라고 하기보단 어떤 강의를 하든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내세우는 것이 있다. 배우는 방법을 배우게끔 하는 것이었다. 특정 전공 지식을 가르치기보단 그것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강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했나?

A. 정확한 글쓰기를 가르치고자 했다. 글쓰기는 학문을 공부하는 데 기초가 되며 배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글쓰기센터를 설립했고, 강의를 할 때에도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마지막으로 강명구 교수는 서울대를 떠나며 학생들에게 현장에 나갈 것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자신이 배우는 분야를 직접 적용할 현장으로 나간다면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며 말을 끝맺었다.

사진: 신하정 기자 hshin15@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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