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과 김재일 교수

김재일 교수

경영학과

LG경영관(59동) 7층, 기자를 기다리며 문을 활짝 열어놓은 연구실에서 정년퇴임을 맞이한 김재일 교수(경영학과)를 만났다. 김 교수는 퇴임 소감을 부탁하자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모교에서 30년 간 교수로서 지낼 수 있었던 건 큰 혜택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웃음 지었다.

Q: 그동안 어떤 연구를 해 왔는가?

A: 교수로서 모교로 돌아왔을 때 로지스틱스* 분야의 강의를 맡게 됐다. 사실 전공 분야는 소비자 행동 분야여서 로지스틱스 강의를 위해선 다시 공부하고 연구해야 했다. 하지만 10년 전 로지스틱스 분야에서 책을 내고 난 이후론 다시 소비자 행동과 마케팅에 집중해서 연구했다. 이후 ‘소비자 학회’에서 학회장을 맡기도 하고 국내에 부족했던 ‘구매 조달’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Q: 학자로서, 또는 교수로서 추구한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A: 스스로 뛰어난 학자라고 말하기엔 부족하다. 그렇지만 서울대의 위상에 부끄럽지 않도록 학술 대회에 참가하는 등 대외적 활동을 할 때 특히 최선을 다했다. 또 나 자신이 경영학 분야에서 이름난 학자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제자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교수가 되고자 했다.

Q: 서울대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학생은?

A: 학창 시절에 공부만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특히 애착이 간다. 1학년 1학기 때부터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던 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이 퇴학 후 재입학을 했는데 또다시 퇴학을 당해서 졸업 자체를 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이때 내가 개인 면담을 하고 탄원서를 제출해서 결국 무사히 졸업까지 할 수 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마음이 쓰였던 기억이 난다.

Q: 서울대 밖에서 한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A: 평창 올림픽 전에 강원도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3년간 주임교수로서 교육을 담당했다. 해외 동계 올림픽 현장도 방문하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보면서 뿌듯했다. 지금까지도 당시 교육을 했던 공무원분들과 연락을 하고 있기도 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김 교수는 서울대에 남아 학업을 이어갈 후학들에게 “우리 학교 학생들은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학교가 주는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회적, 윤리적으로 기여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또한 “살아감에 있어 동기들이 힘이 많이 되므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지냈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로지스틱스: 원료준비, 생산, 보관,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물적 유통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적 시스템

사진: 유수진 기자 berry832@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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