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기여하는 언어학을 꿈꾸다
사회에 기여하는 언어학을 꿈꾸다
  • 박재우 기자
  • 승인 2018.08.27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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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과 권재일 교수

권재일 교수

언어학과

권재일 교수(언어학과)는 1972년 본교 학부 입학, 1994년 본교 부임 후 한국어 문법론·문법사를 중점적으로 연구해왔다. 또한 2009년 제8대 국립국어원장, 2016년 제60대 한글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언어 정책에서도 역력히 기여해온 바 있다. 한편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 언어 교류에 관해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Q. 한글학회 회장, 국립국어원장 등 언어 정책 관련직을 맡으며 있었던 일들에 대해 듣고 싶다.

A. 언어학은 이론을 기본으로 하지만 응용 학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장을 하면서 언어 규범과 실제 언어 생활 사이 괴리를 줄이고자 했다. 2년간 토론을 통해 복수 표준어를 지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실 복수표준어 말고 다른 중요한 일들도 알리고 싶은데, 짜장면/자장면 사례가 대중에게 워낙 알려졌다 보니 내 별명이 ‘짜장면 원장’이 돼버렸다. (웃음)

Q. 원장 재직 시절 ‘우리말샘’을 계획하기도 했다.

A. ‘우리말샘’은 내 재임 시절부터 심혈을 기울여 진행한 일종의 위키피디아식 국어사전이다. 국립국어원이 편찬자가 돼 50만 개의 전문용어를 포함 100만개의 단어를 제공하면, 사전 사용자들이 직접 문서를 편집하는 식이다. ‘우리말샘’은 우리말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추세를 보면 한국어는 일상용어로서 기능할 뿐 전문 용어 등에서는 활로를 찾지 못하는데, ‘우리말샘’을 통해 전문용어를 국어화하는 것은 이를 해결할 하나의 방편이라 할 수 있다.

Q. 남북관계가 호전되며, 북한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목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보는가?

A. 경험상 크게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첫 번째는 북한과의 소통을 방해하는 남한 내 불필요한 외국어, 외래어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두 번째, 표현의 차이에 대한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 비슷한 용어를 쓰지만 전혀 다른 맥락의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관례적으로 “나중에 밥 먹어요”라고 하지만 탈북자들은 진짜 밥 먹자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오매불망 연락을 기다린다. 세 번째는 전문 용어를 통합하는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규모가 커질 텐데, 용어의 차이로 인한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Q. 퇴임 이후 계획은?

A. 일단 연구에서는 한국어 동사 문법 사전 편찬 작업을 마무리하고, 문법사 연구서 하나를 출판하고자 한다. 두 개만 해도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다. 사회봉사 쪽으로는 현재의 한글학회 활동을 지속할 생각이다. 시간이 좀 생겼으니 취미 활동도 뺄 수 없겠다. 이미 동아리도 2개 가입했다.

권 교수는 “학생들에게 항상 해주는 얘기가 있다”며 “서울대 학생들이 사회, 국가 넓게는 세계를 위한 책무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성인으로서 각자 분야에서 대표적인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부탁의 말을 남겼다.

사진: 신하정 기자 hshin15@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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