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한진석 교수

한진석 교수

의학과

한진석 교수(의학과)는 신장과 전해질 대사 분야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과거 신장과 전해질 대사는 활발히 연구되던 분야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길을 선택한 한 교수는 지금까지도 진료와 연구, 후학 양성을 꾸준히 하며 신장내과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Q. 퇴임을 앞둔 소감이 어떤가?

A. 할 일을 끝냈으니 시원하고, 떠날 때가 되니 당연히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돌아보면 후회스럽고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고 큰 과오를 저지르지 않고 지냈으니 다른 것을 바라면 욕심이라 생각한다.

Q. 의사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A. 환자가 사경을 헤매다 회복됐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기억나는 한 환자는, 혈관병이 있었는데 임신을 해 대동맥이 완전히 찢어지고 심장, 신장 등이 제대로 기능을 못 해 모두 포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회복됐고 현재는 두 아이와 함께 건강하게 살고 있다.

Q. 신장내과 교수로서 신장과 전해질 대사에 관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했다. 이 분야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이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게 된 계기는?

A. 한마디로 수분, 전해질, 산염기대사 장애에 관한 연구라고 보면 된다. 구체적으로 신세관 산증, 독성신장염(독성신병증), 지틀만증후군, 요붕증 등의 질환과 이뇨제에 관한 연구를 했다. 이를 연구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학생 때 이 분야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없었고, 어느 의사나 이 분야를 어려워했다는 점에서다. 그래서 내가 직접 해보자는 생각에 신장과 전해질 대사를 연구하게 됐다. 둘째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의학 내 다른 분야와 달리 이 분야는 수학, 물리, 화학 등을 포함한 개념적인 내용이 논리적으로 설명되고 생명현상이 모두 연관이 돼 있는 것이 재밌었기 때문이다.

Q. 2008년 의과대학 우수강의교수상을 받았다. 특별한 교수법이 있는지?

A.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막 강의를 시작했을 때는 학생 수준을 높게 생각해 다소 어려운 내용으로 강의했다. 그러자 내 강의가 학생들에겐 제일 이해하기 어려운 강의가 됐다. 그때부터 기대를 내려놓고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려 노력했다. 전임교원 때부터 직접 강의를 녹음하고 스스로 평가하곤 했다. 구체적으론 판서 강의를 40분 동안 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슬라이드로 10분 동안 정리를 한다. 학생들과 천천히 호흡을 맞춰간다는 점에서 제일 중요한 건 칠판 강의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진석 교수는 후학들에게 ‘자기 직분과 소명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전하며 공자의 ‘정명’(正名)에 대한 구절을 인용했다.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는 말처럼 한 교수는 각자의 주어진 직분에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가지기를 당부했다.

사진: 대학신문 snupress@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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