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는 원자핵에 가슴이 뛴다
아직도 나는 원자핵에 가슴이 뛴다
  • 장한이 기자
  • 승인 2018.08.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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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핵공학과 황일순 교수

황일순 교수

원자핵공학과

25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황일순 교수(원자핵공학과)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내 강의가 학생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길 바랐다”고 말문을 연 황 교수는 “학생들의 열정과 문제의식을 자극하는 교육을 하고자 했지만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정년퇴임 소감을 밝혔다.

Q. 많은 에너지원 중 원자핵이라는 에너지원에 특별히 매력을 느낀 이유는?

A. 내가 고등학생일 때 우리나라의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 건설이 결정돼 그것에 대해 상세히 보도해주는 내용을 들었다. 그때부터 원자핵이라는 에너지원에 과학과 기술이 결합한다면 미래의 무궁무진한 활동 분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그래서 이 분야에 뛰어들었고, 지금도 원자력발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할 때면 가슴에 전율을 느낀다.

Q. 1994년 고리 원전 1호기에서 원자로와 연결된 증기 발생기의 튜브에 최초로 이상이 생겼을 때 현장에 들어가 해결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가?

A. 국내에 전기가 모자라 원전을 오래 세워둘 수 없는 없었기에 원인분석과 재발방지대책까지 단기간에 해결해야 했다. 이에 우리 연구팀은 튜브의 비파괴 검사자료를 분석한 후 균열이 일어난 튜브 내면을 화학적으로 제염했다. MIT 재료공학부 연구교수 재직 중에 개발한 신기술을 적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 방식대로 진행한 결과 발전소가 두 달 만에 재가동될 수 있었다. 1994년 우리 연구팀이 시행한 이 방식은 아직 세계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Q. 서울대 핵변환에너지연구센터 소장으로서 핵변환 기술 연구에 힘을 쏟았다. 앞으로 핵변환 기술의 발전 방향을 짚는다면?

A. 원자력발전은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향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핵변환 기술은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을 중저준위로 변환해 안전하게 만드는 원자력 연금술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Q. 2017년 ‘새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안전과 에너지 안보 위협’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했다. 탈원전 정책에 대한 생각은?

A. 우리나라의 경제와 세계의 환경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놓고 생각한다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전은 탄소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고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포기할 수 없다. 앞으로 원자력발전소는 더 작아지고 안전해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 주목해야 한다.

황 교수는 인터뷰를 마치며 학생들이 한 분야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엔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가 정말 많다”며 “학생들이 각자 해결할 문제를 정하고, 그 문제를 푸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사진: 황보진경 기자 hbjk0305@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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